산상수훈묵상(2)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오로지 넘어지며 살아
무릎 성한 날이 없어도
욕망의 골짜기를 좋아하는
나날이었음을 깨달으니
이제야 눈물이 난다.
다시는 넘어지지 않을지니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또 넘어지며 눈물 쏟는다.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당신의 이 말씀에 위로 받으며
넘어지기도 전에 눈물 흘려도
또 다시 넘어지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
고백한 바울 사도처럼
사망을 이길 수 없는
내 몸이여!
애통하고 또 애통할지니.
내 평생 넘어지기 몇 번이었던가?
그 수보다 훨씬 많이 애통할지니.
끝내는
쏟아지는 눈물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욕망의 골짜기 생각하는
사망을 이기지 못하는 못난 이 내 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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