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애통하는 자

유소솔 2021. 12. 15. 00:02

      산상수훈묵상(2)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오로지 넘어지며 살아

무릎 성한 날이 없어도

욕망의 골짜기를 좋아하는

나날이었음을 깨달으니

이제야 눈물이 난다.

다시는 넘어지지 않을지니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또 넘어지며 눈물 쏟는다.

 

- 애통하는 자는 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당신의 이 말씀에 위로 받으며

넘어지기도 전에 눈물 흘려도

또 다시 넘어지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

고백한 바울 사도처럼

사망을 이길 수 없는

내 몸이여!

 

애통하고 또 애통할지니.

내 평생 넘어지기 몇 번이었던가?

그 수보다 훨씬 많이 애통할지니.

끝내는

쏟아지는 눈물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욕망의 골짜기 생각하는

사망을 이기지 못하는 못난 이 내 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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