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98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 산상수훈 묵상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원래부터 사악하여 눈 감고 있으면 코 베어간다고 합니다. 자기 것 아닌 것도 가지고자 보이스피싱으로 속이고 온갖 문서도 위조하여 들개처럼 냄새 맡고 다닙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내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하나뿐인 겉옷까지 주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세상일이라고 생각해도 억울하여 땅을 칠 판인데 남의 땅, 남의 집 가지고자 눈 부비며 살피는 무리보다 속옷이 아니라 겉옷까지 그저 주는 무리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만 이 세상이 당신의 나라 닮는다고 하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사악해도 우리는 문서 위조하여 부동산 싸게 사는 것보다 어디에 겉옷까지 벗어 줄 곳 없는가? 살피고 또 살피라고 하십니다.

‘옳다 아니다’ 분명히 말하라

산상수훈 묵상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당신께서 그렇게 맹세하지 말라는 뜻 이제야 깨닫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TV 앞에서 오른 손들고 거짓말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느냐고 물으면 한 일도 모조리 안 했다고 조금 전 손들고 맹세한 사실조차 깡그리 잊어버리는 치매환자처럼 거짓말하고 또 합니다. 간혹 죄가 안 될 정도의 일은 했다고 하면서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고는 죄가 될 만한 일은 모조리 안 했다고 눈 하나 깜빡거리고 않고 거짓말 합니다. 이렇게 맹세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상의 힘 센 자들은 때때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죄 짓게 되면 자기편의 죄는 죄가 안 되게 거짓 재판까지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분명히 말하라 하십니다. 세상이 아..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산상수훈묵상(15)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거짓일지라도 맹세하지 않고는 어디서도 살 수 없어 보이는데 당신께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늘로도, 땅으로도, 예루살렘으로도 끝내 내 머리로도 맹세하지 말라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아담이 처음 한 거짓말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래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먹고 살고 있음을 아시고 맹세는 끝내 내 스스로를 속인다는 진리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시는데 나는 결코 거짓으로는 맹세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면서 맹세하고 또 맹세합니다. 세상은 거짓 맹세 하지 않으면 도무지 살 수 없어 보이는데 맹세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나는 오늘도 맹세하고 또 맹세합니다.

간음하지 말라

산상수훈묵상(14) 간음하지 말라 - 양왕용(부산대 명예) 몸과 손으로 간음하는 자들이 높은 자리에서 물러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갈 준비를 하고 그러한 자들을 법으로 정죄한 또 다른 높은 자리의 사람은 말과 손으로 간음한 것이 부끄러워 의문의 죽음으로 지상을 떠나기도 하는 이 때에 마음으로 욕심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도 이미 간음하였다는 당신의 말씀에 부끄러워 날마다 양쪽 눈을 뽑아 지옥 불에 던집니다. 그래도 진정되지 않아 양손을 찍어내려 역시 지옥 불에 던집니다. 끝내 온몸이 불에 던져지는데도 마음은 붙잡아 던지지 못하는 이 곤비한 나에게 날마다 몸이 죽고 또 죽어도 아침이면 다시 온전한 육신 주시는 당신께 온 몸으로 회개합니다. 이렇게 날마다 죽여도 새로운 육신 주시는 당신께 감격하여 울면서 몸을 꾸..

노怒하지 말라

산상수훈 묵상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신 형제나 이웃을 조롱하지 말고 怒하지도 말라는 당신의 뜻 행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분노하는 상대는 전혀 남이 아니라 부모와 형제 그리고 부부 사이인 걸 어찌합니까? 부모나 형제간에 재산 때문에 미워하다가 법정에서 다투고 사랑하는 부부 사이도 말로써 상처주고 끝내는 갈라서면서 재산 때문에 다투는 이 세상을 향하여 당신께서는 ‘형제에게 怒하거나 조롱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아 지옥 불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형제들 사이에도 자기가 진리 편이라고 우기다가 말로써 상처받아 노하게 되어 세상 법에 호소하여 다투기를 밥 먹듯이 하는 지금의 이 세상에 형제간에도 노함을 품고 있으면 지옥 불에 던져진다는 당신의 그 강..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믿음

산상수훈 묵상(12)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서기관은 율법의 전문가요 바리새인은 그 전문가의 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따르는 자니 율법의 적힌 뜻 가장 잘 안다고 모두들 인정하는데 그들보다 나은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문자의 뜻보다 더 나은 그 무엇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들은 적힌 그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행하기를 힘쓰는데 그보다 나은 믿음이라니요. 오늘도 바람 부는 들판에서 그보다 나은 믿음 찾기 위하여 사흘 밤 사흘 낮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당신께 묻고 또 묻다가 그들 뜻대로가 아니라 내 뜻대로 이니라.” 배고파 육신보다 정신이 더 궁핍한 내 귀전을 크게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 지금까지 나 역시 내 뜻대로 읽고 행하였구나! 당신의 뜻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 왜 놓쳤을까요?

율법의 완성

율법의 완성 - 산상수훈 묵상(11)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율법의 완성은 세상 사람들의 것이 아니나니. 오직 수천 년 동안 말씀으로 이 세상을 간절히 사랑한 당신께서만 완성하시나니. 오늘도, 둥근 지붕 얹힌 경기장에서 제 마다의 칼을 들고 검투사처럼 싸우면서 율법 만드는 170의 용사들. 그들이 만든 헤아릴 수 없는 율법들은 우선 130의 들을 무찌르고 검투장 밖의 수만의 백성들의 가슴에 대못을 쾅쾅 박으며 피 묻은 칼 들고 부르는 승전가 되어 하늘 위에까지 울려 퍼지나니. 그런다고 율법이 완성된 것은 결코 아니나니.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말씀 속에 적힌 갖가지 율법을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지키는 자들만이 율법의 완성자가 되어 천국에 이르게 될지니. 그 때에 세상의 법으로 이기고 정의로운 ..

세상의 소금

산상수훈묵상 10 - 양왕용(부산대 명예) 우리를 그냥 소금이 아니고 세상의 소금이라 하신 당신의 뜻 생각합니다. 서해 바닷물이 당신과 우리 모두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햇볕으로 만들어진 그 소금 포대에 담겨져 우리 집에도 배달되어 갖가지 요리에 맛 낼 날만 기다리는 그 소금이 아니라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하신 당신의 뜻 생각합니다. 우리가 집이나 예배당 안에서만 당신께서 주신 사랑 노래로 행복한 맛내기에만 열심이면 어찌 세상의 소금이겠습니까? 온갖 불의와 거짓 그리고 폭압의 이 시대에 정의와 진실과 평화의 맛내면서 썩은 냄새 추방하기 위해 이 세상 곳곳에 뿌려지고 또 뿌려지는 그 소금이 바로 세상의 소금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지요?

세상의 빛(산상수훈 묵상)

세상의 빛 -양왕용(부산대 명예) 세상에는 정말 빛들이 많습니다 밤에도 당신께서 주신 지혜로 여러 발명가들이 발명한 전기 때문에 나무들이 낮인 줄 알고 잠들지 못할 정도로 환한 갖가지 모양의 불빛들 많은데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십니까? 예전에는 밤이면 온통 캄캄하여 멀리서 다가오는 가느다란 빛에도 당신께서 오시는 것처럼 환호했는데 요즈음에는 농촌에도 밤을 밝히는 불빛들 많은데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십니까? 그러한 빛들은 사람들이 보아서는 안 될 것까지 비추어 사람들의 눈을 병들게 하여 끝내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같은 것을 못 보게 하여 불신과 욕망과 미움 그리고 폭압과 전쟁 가득한 세상 만든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우리를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인 사랑과 평화의 빛 되라는 말씀입니까?

의義 위해 박해받는 자

산상수훈묵상 8 -양왕용(부산대 명예) 당신의 의를 이 땅에 제대로 세우고자 박해받는 자 예전이니 지금이나 많나니. 제사 모시지 않는 불효자라고 집에서 쫓겨나고 일터에서나 동네에서 당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버티면 따돌림 당하고 심지어 당신의 진리 같이 믿는다는 무리들끼리도 자기들 옳다고 서로 다투고 당신의 진리 왜곡하는 무리들은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 엿보나니. 이 땅의 나라 지도자들도 자기들 진리만 옳다면서 당신의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자 붙잡아 매질하다가 끝내 가두나니. 이 땅의 나라 가운데 갇힌 자 넘쳐나는 곳도 있나니. 갇힌 자들의 복으로 감옥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지고 당신의 진리 바로 세울 날 올지니. 복되고 복되도다. 갇힌 자들의 고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