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 98

므두셀라의 긴 나날

(창세기 5: 21-27)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이 땅에서 가장 오래 산 므두셀라 969년의 긴 생애 창세기 5장 21절부터 27절까지 단 7절에 짧게 나와 있나니 그는 아담 이래로 처음 산 채로 하늘로 올라간 아버지 에녹의 신앙 때문에 지상에서 가장 오래 살았는가? 그의 969년의 긴 나날 어떠했는가? 우리는 도무지 알 수 없나니. 187세에 라멕 낳은 후 782년 동안 많은 자녀 낳았다고 하나 그 숫자도 기록되어 있지 않는데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365년 산 그의 아버지 에녹 못지않게 므두셀라 그의 이름 기억하나니. 이 땅에서 므두셀라처럼 오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 단지 지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이름으로 므두셀라를 기억하나니.

아담과 하와의 가죽 옷

-창세기 3장 21-24절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아담과 하와를 비록 에덴동산에서 쫓아 내셨으나 여호와 하나님 그들의 안전 위하여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나니. 그들의 생명나무 접근 막기 위하여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 두셨으나 그들에게 땅을 갈게 하시고 아들 딸 낳게 하시고. 두 형제 다투어 하나가 죽게 되자 새 아들까지 낳게 하시나니. 이렇게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배반하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안전을 주시고 자녀들도 낳게 하시고 끝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를 영생하게 하시나니.

아담과 하와의 죄 떠넘김

-창세기 3장 9절-13절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 숨었나이다.” 답한 그 때부터 우리에게 찾아온 두려움 그리고 부끄러움. 아담은 그 두려움과 부끄러움 자신의 죄에서 온 것인데도 그의 사랑하는 아내 하와에게 떠넘겨 우리 죄 남에게 돌리는 원조가 되나니. 하와 역시 남편을 닮아 자신의 죄 뱀에게 떠넘기나니. 우리는 모두 두려움과 부끄러움 우리 죄로부터 온 것인데도 다른 누구에게 떠넘기나니. 그러면서 가볍게 정말 가볍게 죄 짓고 또 죄 짓나니. 그리하여 세상은 온통 죄악으로 충만하나니.

창세기 시/ 아담의 명명命名

창세기 2장 19절-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여호와 하나님께서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새 지으시고 그들의 이름은 아담에게 짓게 하시니 그가 일컫는 바가 곧 의미 있는 사물들이라. 이렇게 사물들의 이름 짓는 능력 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배려 오늘날 우리는 모르고 있나니. 모두 스스로 만들고 이름까지 짓는다고 생각하고 있나니. 이로부터 우리의 교만 시작되어 끝내 바벨탑 만들게 되나니. 바벨탑의 멸절 바라보면서 모두 우리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 배려 깨달을지니. 그리고 옷깃 여미며 겸손해질지니.

난지도 하늘공원

땅의 노래(9)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서울 있는 큰 아들 내외 형편 때문에 지난해부터 둘째 아들 내외와 손녀 손주 삼남매 데리고 역귀성한 셋째날인 한가위 아침 월드컵 공원 찾아 나선다. 도착하여 보니 꽤 오래 전에는 코 잡지 않고는 지나지 못하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와 그 주변 100만평이 넘는 여러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월드컵 개최된 2002년에 만들었다니 2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그대는 인간이 버린 거대한 난지도 쓰레기 산을 공원으로 만들어 아직도 메탄가스 뽑아내면서 각가지 색깔의 꽃들갖가지 색깔의 꽃 달고 있는 억새들을 하늘 향해 춤추게 하고 나비들도 날게 한다. 이름마저 아름다운 하늘공원 찾아가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사진도 찍는다. 내려다보니 한강 유유히 흐르고 저 멀리 성산대교 보인다..

망운산 바람개비

땅의 노래(8)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내 고향 남해의 진산鎭山 망운산 정상에 철제 바람개비 세워 전기 만들어 고향 사람들에게 돈 벌게 해준다는 대동강 물 아닌 망운산 바람 팔아먹겠다는 봉이 김선달들 때문에 고향 사람들 뿔이 났다. 울창한 소나무며 봄이면 붉게 물드는 철쭉이며 천 년 전부터 종이 만들었다는 닥나무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밤새도록 내는 늑대울음 닮은 바람개비 소리 때문에 그 소리와 함께 나오는 몹쓸 파동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병들어 갈 것은 생각 않는가? 당신께서 그대와 우리 위해 만드신 풀과 나무와 꽃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봉이 김선달 여러분! 눈 크게 뜨고 생각 바꾸어 애리조나 사막이나 고비 사막으로 혹은 럭키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으로 가서 풀이며 꽃..

청학동 벌거숭이

땅의 노래 (7)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폭염 식혀주는 계곡 물소리 만나러 지리산 청학동 들어서니 서당 훈장은 바람나 대처大處로 줄행랑쳐도 물소리만은 여전하다. 그런데, 산등성이 바라보니 푸른 소나무들 어데 가고 천둥벌거숭이 그대만 땡볕에 땀 흘리고 있다. 누가 천둥벌거숭이 그대 푸른 옷 훔쳐가 이 무더운 여름 고생하게 만들었는가? 그대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 그대에다 파묻기 전부터 당신께서 가르치신 사랑과 용서만으로 우리를 품었는데 요즈음도 카인의 후예 나타나 누구를 미워하고 끝내는 죽여 파묻으려고 그대를 천둥벌거숭이 만들어 땀 뻘뻘 흘리게 만들었는가? 흐르는 계곡 물에 그대 몸이나 씻으시게.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굵은 뼈, 잔 뼈, 가시도 없으며, 척추도 관절도 없습니다. 심장을 보호할 갈비뼈도 없어서 맑은 마음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뼈가 없어 누구하고도 버티어 맞서지 않습니다. 뼈대를 세우며 힘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마셔도 목에 걸리지 않고 그의 뱃속에 들어가 흐릅니다. 누구를 만나도 껴안고 하나가 됩니다. 뼈대 자랑을 하며 제 출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높은 곳 출신일수록 맑고, 더욱 빨리 몸을 낮춥니다. 뼈도 없는 것이 마침내 온 땅을 차지하고 푸르게 출렁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평화의 노래

땅의 노래(6)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새해에는 평화만 노래하게 하소서. 이 지구촌 모두에 전쟁의 총성은 멈추고 그대 위에 증오와 분노의 피는 사라지고 오직 사랑과 기쁨의 강물만 충만하게 하소서. 비치는 햇살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빼앗지 말고 나무와 풀, 그리고 꽃들 모두 잘 자라게 하소서. 때로는 구름 드리워 비 내리고 바람 불어 바다가 들끓어도 그것들도 그대에게 소중한 현상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들이 그대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여 라일락도 피우고 벼와 보리 그리고 감자들도 잘 자라 지구촌 곳곳에 굶주리는 사람들 없게 하나니. 바다도 뒤집히어 인간들이 버린 문명의 찌꺼기 청소하고 새로운 몸짓으로 갖가지 고기들과 해초들 자라게 하나니.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는 진리 붙들고 그대처럼 인간들도..

흔들림, 그래도 희망은 있다

-땅의 노래(5)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답답해 못 참겠다는 그대 신호 보내도 사람들 도대체 깨닫지 못하고 하늘 향해 바벨탑보다 높은 빌딩 짓는다고 그대 가슴에 쇠기둥 쾅쾅 박고는 시멘트 물까지 내려 보내 끝내 말문 막히게 한다. 하나님 말고는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그대의 침묵. 또 다른 사악한 무리들 그대 몸속의 열까지 빼앗아 쓰겠다고 구멍 깊게 파고 수십만 드럼도 넘는 물까지 내려 보내 그대 드디어 닫힌 말문 열 작정으로 몸 한번 흔든다. ‘왜 나는 뭇 양떼 노니는 넓은 풀밭과 앞뜰에 잔디 깔고 뒤뜰에서 불고기 구워 먹는 행복한 사람들을 가지지 못하는가?’하고 몸 흔든다. 그제야 사람들 하나님께 그대 침묵의 의미 가르쳐 달라고 매달린다. 그래서 희망은 있다 다가오는 새해의 태양처럼, 사람들 싸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