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남(지구문학 문학상) 장미꽃 붉게 핀 유월이오면꽃향기 화사하게 손짓하는데난 어릴 때 다정했던 열아홉살 삼촌이 더 그립다. 어느 날 내 할머니께 무릎 꿇고 인사드리며“염려마세요. 죽지 않고 살아오겠어요!”그리고 내 등을 다독인 후 힘찬 걸음으로 입대했다. 붉은 깃발 앞세우고 미친개처럼 쳐들어온 인민군과혈전이 계속된 오대산 능선에서 전우 시체를 넘어 전진할 때대포와 화살처럼 퍼붓는 적의 총알 속에서 19곳에 관통상 입어 계속 흐르는 선혈에 하늘의 별도 눈을 감았다. 몇 번이나 쓰러지는 순간에도“조국을 지키다 나는 가노라!” 외쳤다는 소식과소쩍새의 울음 속에 고요히 눈을 감았단다. 6월이 오면 아름다운 꽃이 만발해도나는 눈에 어리는 삼촌을 먼저 불러본다. “보고 싶은 해철이 삼촌아”“자랑스럽도다 해철이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