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문(녹색문학상)
시는 약이다
향기로운 듯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하거나
쓰디 쓴 약이다.
그래서 시는
독자가 많지 않은 가보다
그래서 시인은
더욱 외로운 존재인가보다.
그래도
나의 시는 약이고 싶다
상한 갈대를 위한
위안의 약이고 싶다
쓸쓸한 나그네를 위한
사랑의 상비약이고 싶다.
썩는 곳에 소금 같은 약이고 싶다
어두운 곳에 빛 같은 약이고 싶다.
마음과 마음으로
만남을 만나는
정겨운 약속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