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의미 있는 순례자의 삶으로

유소솔 2025. 2. 23. 00:00

 

󰋮 The 행복한 생각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라는 가 있습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그네을 가는 인생 중에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한 부류는 ‘방랑자’요, 또 한 부류는 ‘순례자’입니다.

방랑’은 이리저리 떠다니는 삶을 말하는데,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표류하거나 유랑하는 유행처럼 따라하는 인생입니다.

 

그런데 ‘방황’은 좀 다른데, 목적은 있으나 ‘방향’을 찾지 못할 때의 상황입니다.

방황은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탐색의 시간입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시면 바울은 아시아로 가서 선교하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막으셔서 가지 못하고 있을 때, 바울마게도냐인에 대한 환상을 보고, 빌립보로 향합니다.

빌립보라는 ‘방향’을 잡으니까, 방황은 끝나고 그 길로 가는 곳마다 복음합니다.

 

방랑자는 목적 없이 갈 길을 모르고 길을 갑니다.

발길이 닿는 대로 길을 가기 때문에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무상함의 감상 속을 헤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례자는 목적을 따라 갈 길을 알고 길을 갑니다.

그것은 영원한 나라 본향을 향하여 길을 가듯 주님과 함께 가르침을 따라 발길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 길이 광야의 길이든 아스팔트든 하늘의 높은 가치이상을 품고 세상과 자신을 이기고 사랑하며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 길이 가시밭길이든 순교의 길이든 결국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음으로 마침내 많은 열매를 맺는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도 의미 있는 순례자로 살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