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양귀비
언젠가 미국 LA의 교외에서 본
큰 벌판 가득히 춤추는 새빨간 꽃
매혹적이나 어쩐지 애처로워
친구에게 물으니 양귀비꽃(poppy)
알고 보니 본 이름은 ‘우미인 초草’
나는 이해한 듯 미소한다.
청초한 미모로 항우項羽의 애인 되어
천하를 다투는 결정적 전쟁에서 패한
그를 위해 주안상酒案床 잘 베풀어주고
남몰래 강물에 뛰어든 우희虞姬
그녀의 무덤에서 핀 양귀비 유사한 꽃
모양새 비슷하면 ‘개‘라고 앞말 붙인 우리네
우虞미인은 오직 애인 위한 요조숙녀의 삶
‘위안’이란 꽃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개 양귀비꽃 씨앗에서 즙이 나와
해열제 특효 즙, 사람을 살리는 약
청초한 매력의 미인, 그 꽃도 닮아
그의 삶처럼 그 영향은 더 아름다워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은 꽃 이름 바꿔 ‘꽃 양귀비’라고
그의 착함과 의로움을 존중하고 있다.
들이나 산에 아름다운 ‘꽃 양귀비’ 춤추고
누구나 반기며, 우리네 힘든 삶 위로한다.
나도 누구에게나 위안을 주는
‘꽃 양귀비’ 닮은
삶의 꽃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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