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유소솔 2021. 6. 26. 00:27

                                     

 

초승달은

몸이 가냘프고 예쁜 소녀입니다.

 

보름달은

환하고 씩씩한 청춘의 기상입니다.

 

그믐달은

목숨이 사위어가는 노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은

고개 들고 보름달은 꼭 찾습니다.

 

때론 훤출한 대장부 같아

수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름달 아래 노래 부르고 춤추게 합니다.

우리의 '강강수월래‘가 그것입니다.

 

때로는 천하미인 양귀비 같아

강물에 찾아 온 그녀를 품어보려다

당나라 이백 시인은 몸과 마음 빼앗겼습니다.

 

수 만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짝사랑하여

울기도, 또 웃기도 했을까요.

 

보름달은 밤을 밝히는 작은 해

하나님의 손가락에 불과한데

왜 사람들은 그분을 찾지 않고

그분의 손가락만 사모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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