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일상의 기적 2.(박완서 소설가)

유소솔 2021. 7. 25. 23:50

 

                일상의 기적 2.(박완서 소설가)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를 외치지만,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안구眼球 하나 구입하려면 1억이라고 하니

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신장腎臟 바꾸는 데는 3천만원,

심장心臟 바꾸는 데는 5억원, 간癎 이식 하는 데는 7천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義手와 의족義足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지금!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 원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어떤 자동차보다 비싼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 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원을 내야 한다니

눈, 코, 입 다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원씩 버는 셈입니다.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하루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욕심 때문이겠지요.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감사感謝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

행복하면 되지, 행운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지요.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마다

감사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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