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나의 결혼소식에
며칠째 걱정만 하는 엄마 아빠
- 이제 은행이라도 털어야겠소!“
아빠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는 말없이 한숨만 쉰다.
착한 아빠가 은행을 털다
붙잡히면 감옥에 갈 것이다
겁이 났다
큰 자루를 들고 집을 나서는 아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몰래 쫓아간다
아빠는 천천히 뒷산
은행나무 아래로 걸어가신다.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과 겨울 (채희문) (0) | 2021.11.30 |
---|---|
만추(오인숙) (0) | 2021.11.27 |
가을밤 휘파람(채희문) (0) | 2021.11.19 |
낙화 (0) | 2021.11.17 |
단풍 연가(이선님) (0) | 2021.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