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외길 시골길

유소솔 2020. 11. 21. 16:33

 

튀 튀 튀 튀

 

경운기 하나가

  엉금엉금 기어가는                                                             

    외길 시골길

 

추석 쇠러왔는지

  아까부터 줄지어 따르는 차

 

도시에선 쌩쌩 달리던 차들이

  경적소리 하나 없이

 

경운기 따라 설설 기어가는

  이상한 시골길 아닌

 

멋진 시골길

  참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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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추석을 쇠러 온 도시의 차들이 좁은 외길에 앞에 가는 경운기 때문에 경적 하나 없이 슬슬 기어가는 승용차 행렬의 정겨운 모습과 착한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을 줍니다. 류 시인은 붓끝이 아닌 가슴으로 시를 빚고 있네요. 기독교적인 사랑과 그리움으로 서로 보듬고 감싸고, 모두가 소망과 꿈을 향해 마음을 모으는 모습들이  정감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작은 생명체와 보잘 것 없는 흔한 사물들이 시가 되어 세상을 따뜻하게 하네요.(김완기 한국아동문학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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