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구름과 놀고 싶다

유소솔 2022. 1. 13. 00:03

 

구름과 놀고 싶다

           - 신규호(성결대 명예: 1938~ 2022)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면

불러서 함께 놀고 싶다.

 

목마 타듯 훌쩍 올라타고

서녘으로 가보고

 

가다가 심심하면

양떼구름이나 만들다가

 

밤이 되면 을 불러

동방박사의 점이나 보면서

 

아주 가난하고 누추한

마굿간 찾아 기웃거리며

 

누가 또 태어났는지

알아보고 싶다,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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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솔) 며칠 전 신규호 교수가 소천했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명시 한편 여기 올립니다.

동심(童心)의 발상으로 시작된 이 시는 상상을 통해 구름을 잡아타고 떠돌다 밤이 되면 별 찾아 옛 동방박사들처럼 가난하고 누추한 마굿간에서 또 누가 태어났는지 찾아보고 싶다는 신앙심이 엿보인다. 그처럼 세상에는 우리가 찾아야 할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귀뜸이다. 그는 평생 이 마음으로 살다가 하늘나라로 부름 받은 교회 장로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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