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사순절을 지내며 1

유소솔 2022. 3. 13. 00:05

 

 

이제 사순절 두 번째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영어로 ‘렌트’(Lent)라고 합니다.  이 말은 ‘봄’을 뜻하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40일간의 기념일’이란 희랍어 ‘테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는 주일을 뺀 부활절 전 40일간 주님의 고난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입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숫자입니다.

구약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인들이 출애급 후 광야에서 40년을 보냈고,

인류의 메시아로 오신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직전 유대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준비하셨습니다.

 

풀 한 포기 생존하기 힘든 광야에서 삶은 하나의 훈련이었습니다.

200만 명이 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배워야 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이 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었습니다.(신 8:3)

 

그런데 옛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은 여기에서 실패했습니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치룬 것은 바로 옛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실패한 시험을 그대로 다시 치르신 것입니다.  40일을 금식하신 예수께 사탄은 광야의 돌들을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했고,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으로 대답하였습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의 광야 40일 체험은 옛 이스라엘의 광야 40년 체험의 축소형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새로운 이스라엘’(New-Israel), ‘참 이스라엘인’(True-Israelite)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들은 그분과 함께 이 사순절에 광야 체험을 연습해야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질문에 우리도 떡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이런 고백을 드리는 사순절이 되기 바랍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