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종려주일의 묵상

유소솔 2022. 4. 10. 00:06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거룩한 날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은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환영하려고 군중들이 먼저 자기들 겉옷을 길에 폈습니다.

그리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21:9, 11:10),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12:13, 11:9)라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이 이 종려가지를 들고 환영했다는 사실에서 '종려주일'이란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인류 구원을 위해 죽으시려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로마의 통치를 받던 자기 나라를 해방시키는 제2의 모세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호산나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라는 구호가 바로 그걸 말해줍니다.

이 말은 ‘예수 왕 만세 또는 ‘왕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으로 정치적 의미가 담긴 구호입니다

 

그러나 종려주일승리영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날입니다.

처절한 고뇌와 처참한 고난이 있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일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호산나환호가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는 저주와 절규로 변할 것을 다 아셨을

우리 주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종려주일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고난주간이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고난주간은 금방 변해버릴 군중들의 태도를 다 아시면서도 그들과 모든 인류의 죄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 침묵하는 뜨거운 사랑으로 묵묵히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주간입니다.

 

주님의 겸손온유, 처참한 고난 속에 담긴 무한한 사랑감사하는 주간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부활절을 준비하는 봄철 대청소에 오늘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님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하셨으면 합니다. 부활영광이 있기까지 종려주일부터 시작된 고난의 길을 걸어가셔야만 했던 주님처럼 부활절을 마음으로부터 준비하는 그런 청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한 주간은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로 모입니다.

‘내 영혼의 바이러스라는 주제로 말씀을 깊은 영감으로 나누며 묵상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었던 우리의 죄를 깨닫고, 다시 한 번 십자가 앞에 엎드리는

은혜의 성도로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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