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날

유소솔 2022. 4. 19. 00:04

    

       벚꽃처럼 날리는 날

                                      - 소솔

 

오늘 나서는 산책길

폰에서 흐르는 음악 따라

벚꽃이 눈처럼 휘날려

점박이 아스팔트 길을 간다

 

저녁에 누가

길을 쓸겠지만

낙화도 분명 이거늘

꽃길 쓸어 무엇 하리

 

모자 쓰고, 안경 쓰고

흰 마스크로 가린 얼굴

이상한을 맞는 슬픈 계절

낙화는 온 몸에 내려 앉는데

 

나 언제 오늘처럼

꽃눈을 흠뻑 맞아 본 일 있던가

맞아, 딱 한번 결혼식

왜 이젠 그런 셀렘 없을까?

 

지금은 외로운 삶이지만

환하게 웃으며 살아야지

낙화라도 당당히 떨어지는

벚꽃처럼 벚꽃처럼

 

와 함께

음악과 함께

말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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