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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4월이면 좋겠네

진달래 빛에 물든 온 산자락 4월의 산은 온통 분홍빛이네. 사람들마다 분홍빛 얼굴이어서 어느 새 내 마음도 분홍빛으로 물드네. 진달래의 꽃말이 ‘사랑의 기쁨’이던가. 문득 나하고 다투다 멀어진 친구 생각에 - 내가 잘못했으니 용서해 다오. 카톡 문자 보내니 금방 카톡이 온다. - 나도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오. 마음에 평화의 물 흐르네. 사랑의 기쁨이 솟아오르네. 순간 내 방에 붙여 놓은 그림 예수님 웃는 얼굴 떠오르며 늘 사월이면 좋겠네. 늘 진달래꽃 피면 좋겠네. - 2021. 4. 10

2021.04.11

풀꽃, 작은 평화가 깃든

친구의 부음 듣고 우울한 마음 지우려 산책 나서는 소공원 길 좁은 길 양 옆에 우뚝 선 크고 화려한 꽃나무들 서로 아름다움 뽐내는 사월의 어느 오후 꽃나무들 밑 낮은 풀섶에 가냘프게 춤추는 황색의 물결 민들레 같은 이름 모를 풀꽃들 미소 샛노란 사랑 깃발로 가득 휘날린다. 사람이 심고 가꾸는 꽃들은 크고 화려하나 금방 실증나지만 하늘이 심고 가꾸는 꽃은 작고 예쁘고 향기 넘쳐 사랑스럽다. 오늘따라 30여분 간 이 작은 노랑 풀꽃에 집착한 이유 나도 몰라 꽃을 지으신 분이 주신 마음에 평화가 깃든 것 외에는 - 2020. 4. 9

2021.04.10

에펠탑

10여 년 전에 가 본 파리의 에펠탑 명성에 잘 어울린 멋과 아름다움 나는 한 동안 말을 잃었다. 무더운 8월 휴가철 세계 관광객이 붐비는 프랑스의 자랑 프랑스 시민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1889년 파리시의 주문 받은 건축가 ‘에펠’ 그가 제작할 땐 무척 반대가 많았다는데 시커먼 철골구조가 흉물스럽다며, 시민들이 중단하라, 철거하라 마구 외치자 시의회가 시장을 불러 시민의 뜻 전하므로 市長은 약속했다. 곧 完工되니, ‘10년 후 철거하겠다.’ 마침내 10년 후, 市長이 의회에 가서 ‘약속대로 철거하겠다’고 뜻을 밝히자 오히려 그날 의회에서는 새 안건이 올라와 ‘에펠탑을 영구히 보존한다’고 결의했으니 그 이유 무엇일까? 처음엔 흉물스러웠으나 자꾸 바라보고 쳐다보니 정 들고 아름답고 매력이 있다는 여론과 ..

2021.04.06

죽음 순간에도 한 영혼 구원하시니

성 금요일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신 날 가장 치욕적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은 나의 죄, 믿는 자 대속한 메시아! 공생애 3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다니시며 하늘나라 복음 가르쳐 천국 문 활짝 여시고 찾아 온 모든 환자들을 모두 치유하셨으니 그가 가시는 곳마다 어둠이 물러가고 신음이 기도로, 탄식이 노래로 변했으며 믿는 자들의 몸과 영혼을 온전히 구원하셨다. 생전에 그에게 구원 받은 자, 그 얼마던가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이기에 죽는 순간에도 한 영혼 구원하셨으니 이름 모를 살인 강도, 오른편에 달린 자 주님 중심으로 좌우편에 선 십자가 셋 왼편 살인강도는 주님을 비웃으며 - 네가 그리스도라면, 너와 우리를 살려보라. 계속 주님을 폄하하고 비난했으나 오른편 살인강도는 달랐다. - 너와 나..

2021.04.02

이 잔盞 옮기소서, 그러나

- 겟세마네의 기도 겟세마네 이름은 ‘기름 짜는 곳’ 감람산 서쪽에 있는 아늑한 동산 그곳에 주님은 제자들과 자주 가셨다 하나님 나라 세우는 능력 얻기 위해 기름 짜듯 기도의 땀을 흘렸던 곳 이제 아버지가 마련한 ‘십자가’ 앞에 놓고 이 세상 마지막 밤에 또 기름 짜듯 홀로 고통의 기도로 밤을 지새웠다. - 아바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처음에는 온전한 인격을 갖춘 한 인간이기에 죽음의 잔, 마시지 않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기도 분초처럼 다가오는 죽음 앞에 당당할 자 그 누구랴? 그러나 그는 곧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선언한다. 아버지의 뜻 이루기 위해 내 뜻 포기하는 땀의 기도 나중엔 땀이 핏방울 되어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하나님..

2021.04.01

‘바보 예수’의 길, 외는

역사 이래 온 세계는 똑똑이들의 싸움 무대 자기 탐욕 위해 남을 해치고 빼앗는 탈취물에 눈멀어 좌파, 우파 패거리 싸움은 늘 흑탕물에 젖어 있고 그들의 정치구호 '공정'과 '정의‘와 '평화’는 하늘에 뜬 구름처럼 언제나 걸려만 있네. 죄 없이 유죄판결 받아도 변명 한 마디 없이 폭풍을 제압하신 그 권능의 말씀 하나 없이, 모진 매를 맞고 십자가 죽음 중에서도 저들의 죄, 용서해 달라 기도하신 메시아 그래서 누구는 ‘예수 바보’라는 책을 썼다네. 죄 없는 그는 바보처럼 비참하게 죽으셨으나 사흘 후 부활하고 승천하여 하늘 보좌에 오르셨으니 그 크신 권능 앞에 누가 감히 예수를 바보라 말하는가 장차 대심판의 主로 오셔서 바보와 똑똑이를 가르시고 예수 닮은 바보는 천국으로, 헛 똑똑이는 지옥으로 던지시리니 그날..

2021.03.31

성도는 다른 사람

성도는 부름 받은 사람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님 부르시고 선택된 사람 성도는 거룩한 사람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 받고 죄는 그 모양도 버리도록 힘쓰는 자 성도는 다른 사람 같은 언어도 다르게 말하고 같은 시간도 다르게 보내며 같은 공간도 다르게 꾸미고 그래서 가끔 왕따를 당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니 외롭지 않고 그 다름이 그에게 은혜가 되고 빛과 소금되어 세상을 밝힌다.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세상에서 성별된 성도들은 천군천사 보호 받는 기도의 대상 사랑과 평화를 위한 빛의 자녀이니 성도들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 (시 16: 3)

2021.03.24

병원 입원실에서

영하의 겨울 한강 꽁꽁 언 얼음 네모로 잘라내듯 저 시월의 에메랄드 빛 그 청아한 하늘 비단 가로 세로 몇 자로 싹둑 싹둑 잘라 두었다가 외롭고 그늘진 병상에서 종일 신음하는 분들 방마다 걸어주고 싶다 병든 몸 쾌활하게 아픈 상처 싱싱하게 한숨이 미소로 차오르게 하늘 그분의 기도가 깃든 생명의 푸른 비단 날마다 걸어 주고 싶다. 꿈이라 할지라도 계속 그런 꿈 꾸고 싶다.

2021.03.21

그 멍한 눈빛들

20여 년 전에 가서 본 신의주 건너편 중국 단동 시 그리운 그 이름 압록강변에서 북한 주민 아사자餓死者 속출할 때 한국교회 성도들의 뜻 모아 중국에서 산 강냉이 가루 80톤을 찬송과 기도와 말씀으로 예배드리고 하루 한 번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 6칸에 가득 실어 보내고 우리 일행은 작은 유람선 빌려 중국인 선장 안내로 신의주 항구 한 바퀴 돌아볼 때 본 북한 주민들 할 일이 없어 종일 강둑에 앉은 3,40대들 사진 찍지말라는 선장 당부에 아쉬었으나 바라보는 그 멍한 눈빛들 영영 잊을 수 없다. 강에는 오가는 배들이 하나 보이지 않고 강변에는 시뻘건 녹슨 고깃배들이 수십 척 그냥 매어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고달픔과 처절한 삶이 엿보여 문득 측은지심惻隱之心 일어나 일주를 중단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

2021.03.20

말은 힘 입니다

태초에 ‘말씀’으로 천지만물 창조하신 하나님 말씀의 힘을 안고 태어난 신의 대리자 아담 뜻을 받들어 온 동식물들 찾아가 이름을 각각 부르면 그것이 그들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악마의 거짓말에 속아 범죄하여 본향 에덴동산을 잃어버린 인류조상 아담부부 이때부터 후손들의 말은 이기적, 탐욕말로 변질되어 자기만 제일이고 남을 저주하는 죄인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들 예수님, 인류 죄값 치루신 십자가의 보혈 그를 믿는 자, 죄 씻음과 그의 말도 바꿔진 새사람 되게 이제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으로 말하는 자 되어 나도, 내 말을 듣는 사람도 함께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말은 좋은 사이가 되고 다정한 말은 다정한 사이가 되고 사랑하는 말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칭찬하는 말은 서로 칭찬하는 사이가 되고..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