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유소솔 2023. 9. 1. 00:00

 

                                      청마 유치환(1908-1967)

 

해바라기 로 가려오.  

해바라기 해바라기들 새에 서서

나도 해바라기가 되려오.  

 

황금사자(黃金獅子)

나룻오만한 왕후(王候)의 몸매

진종일 찍소리 없이

삼복(三伏)의 염천(炎天)을 노리고 서서

눈부시어 요요히 호접(蝴蝶)도 못오는 백주(白晝)!

한 점 회의감상도 용납치 않는

불령스런 의지바다의 한 분신이 되려오.

 

해바라기으로 가려오.

해바라기으로 가서

해바라기가 되어 섰으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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