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문(녹색문학상)
다시 제주에 가면
나도 섬이 될지 몰라
떠나기 싫어
돌아오기 싫어
아마 그 앞바다 어디쯤에
슬쩍 남아 숨었다가
섬이 돼버릴지도 몰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작은 바위섬이라도 되어
제주 가장 가까운 바다에
꼼짝 않고 박혀 있을지 몰라
세월아 네월아
가지 말라며
마냥 죽치고 있을지 몰라.
채희문(녹색문학상)
다시 제주에 가면
나도 섬이 될지 몰라
떠나기 싫어
돌아오기 싫어
아마 그 앞바다 어디쯤에
슬쩍 남아 숨었다가
섬이 돼버릴지도 몰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작은 바위섬이라도 되어
제주 가장 가까운 바다에
꼼짝 않고 박혀 있을지 몰라
세월아 네월아
가지 말라며
마냥 죽치고 있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