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공백의 인생과 여백의 인생

유소솔 2024. 9. 8. 00:00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 2주간의 안식주간을 가지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는 ‘여백’이었습니다.

이 ‘여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닌 빈공간입니다.

우리는 비어있는 공간을 ‘공백’이라고 생각해서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백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인생도 ‘공백의 인생’을 사는 분과 ‘여백의 인생’을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공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채우려고 합니다.

‘여백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부족함을 채움보다 이미 채워진 공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여백의 인생을 사는 분에게는 단칸방 셋방살이도 기쁨이요 사랑의 보금자

로 여기지만, 공백에 사로잡힌 사람은 초호화 빌딩에 살아도 불안할 뿐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 ‘부족함’을 공백 아닌 ‘여백’으로 바꾸며 사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고 하듯 무언가 비어있는 공백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공간하나님께서 채워주시려고 남겨두신 여백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약함자랑하고, 부족함의 여백이 있다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여백’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을 이루고 욕심을 채우면 행복해지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반대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오히려 세상 자신

파괴하며 살아갑니다.

 

행복은 우리의욕심을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이루고 하나님선하신 뜻을 채워 드리는 데 있습니다.

자기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을 자신과 세상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을 따라 살기 시작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백 인생의 비결은 ‘내려놓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채워지지 않은 공백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채워야 할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채우시고 이루어 가실 여백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의 여백하나님 역사하심을 기다리며 믿음으로 내려놓음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공백을 허락하신 이유는 공백에서 하나님이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우리 하나님십자가에서 부활을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공간인정하고 기다리며 바라보는 것이 ‘여백의 신앙’입니다.

이 한 주간도 이 여백으로 행복한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