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나무처럼

유소솔 2024. 11. 1. 00:18

 

                                           이해인(카토릭 문학상)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 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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