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빛 서린 곶감들
처마 아래
햇살이 눈부시다.
맨 몸으로 벌을 서며
따가운 햇살에 몸 비틀고
찬 서리, 눈보라에
인동초忍冬草 나날들
몸에 벤 떫은 맛
단맛으로 변할 때까지
곶감은
단식 중이다.
- 월간 창조문예(2018- 10호)
- 소솔 제2시집(2019)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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