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무겁고
쓸쓸할 땐
겨울 산에 올라
맨살로 찬바람 속에서
겨울 나는 지혜에
맑은 눈을 뜨는
나무 앞에 서 본다.
눈보라에 머리 감은 나무들마다
북풍이 깨끗하게 씻어낸
청청한 하늘에
빈 손 높이 들고 올리는 기도
잎 진 자리마다
봄을 키우고
땅에 묻힌 뿌리만큼
가지들을 뻗는 나무들
마음 답답하고
외로울 땐
산에 올라
나도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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