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겨울 산에 올라(김연수)

유소솔 2022. 2. 11. 00:04

 

마음 무겁고

쓸쓸할 땐

겨울 에 올라

 

맨살로 찬바람 속에서

겨울 나는 지혜

맑은 을 뜨는

나무 앞에 서 본다.

 

눈보라에 머리 감은 나무들마다

북풍이 깨끗하게 씻어낸

청청한 하늘에

빈 손 높이 들고 올리는 기도

 

잎 진 자리마다

을 키우고

땅에 묻힌 뿌리만큼

가지들을 뻗는 나무들

 

마음 답답하고

외로울 땐

산에 올라

나도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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