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날
- 소솔
오늘 나서는 산책길
폰에서 흐르는 음악 따라
벚꽃이 눈처럼 휘날려
흰 점박이 아스팔트 길을 간다
저녁에 누가
길을 쓸겠지만
낙화도 분명 꽃이거늘
꽃길 쓸어 무엇 하리
모자 쓰고, 안경 쓰고
흰 마스크로 가린 얼굴
이상한 봄을 맞는 슬픈 계절
낙화는 온 몸에 내려 앉는데
나 언제 오늘처럼
꽃눈을 흠뻑 맞아 본 일 있던가
맞아, 딱 한번 결혼식 때
왜 이젠 그런 셀렘 없을까?
지금은 외로운 삶이지만
환하게 웃으며 살아야지
낙화라도 당당히 떨어지는
벚꽃처럼 벚꽃처럼
시와 함께
음악과 함께
말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