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일몰

유소솔 2022. 7. 16. 00:08

 

 

         장엄한 일몰日沒

                                             - 김소엽(대전대 석좌교수)

 

죽음을 보았는가

는 장엄하게 죽어서

는 다음날 다시 태어난다.

 

당신의 늙음 곁에

가만히 당신 손등 어루만지는

햇살처럼

 

당신의 불면의 밤

조용히 차올라

당신의 침상을 지키는

보름달처럼

 

신神을 모두 떠난

빈자리에

소리 없이 당신 옷깃에 스며드는

바람처럼

 

나는 당신 곁에서

일몰을 지키리

 

가득

그리움 번져

타는 진홍의 색깔로

당신 가는 길 놓은 노을처럼

장엄하고 아름다운

일몰을 지키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0) 2022.07.27
그대 오시라  (0) 2022.07.18
장마  (0) 2022.07.15
칸나(소솔)  (0) 2022.07.14
무궁화 꽃  (0)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