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비상

유소솔 2023. 2. 10. 00:12

 

                                                 - 박종권

 

벌써

당신은 바쁘시다

움추린 나무들을 깨우시고

눈 부릅 틔우시고

상큼한 내음 나는 2월의 남풍

기운 역력하다.

 

산허리 돌아서면 얼었던 생수

쪼르르

한 옥타브 높게

실로폰을 때린다.

 

아, 당신이 지으신 온 세상 만물들

거룩한 하늘을 바라보면

당신탕자인 나를 포옹하신다

어쩌면 나는 진정 대자연 중 티끌 하나

 

허나 사랑 있는 한

대 자연은 오로지 를 위해 존재할 뿐이니

날개를 펴자

어디론가

슬픈 것들은 버리고

당신날개 위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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