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권
벌써
당신은 바쁘시다
움추린 나무들을 깨우시고
꽃 눈 부릅 틔우시고
상큼한 내음 나는 2월의 남풍
봄 기운 역력하다.
산허리 돌아서면 얼었던 생수
쪼르르
한 옥타브 높게
실로폰을 때린다.
아, 당신이 지으신 온 세상 만물들
거룩한 하늘을 바라보면
당신은 탕자인 나를 포옹하신다
어쩌면 나는 진정 대자연 중 티끌 하나
허나 사랑 있는 한
대 자연은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할 뿐이니
날개를 펴자
어디론가
슬픈 것들은 버리고
당신의 날개 위에 매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