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17

천개의 손, 천개의 눈

천개의 손, 천개의 눈 -코로나 전쟁 (박진희 ) 이마와 콧잔등에 반창고를 붙인 천사들이 숨 막히는 방호복 속에 온 몸을 땀으로 적시는 동안 내달까지 점포 세를 받지 않겠습니다. -주인백 홀로 있는 일이 나만의 일이 아닐 때 외로움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니다. 외로움에 동참하는 일은 어두운 거리에 불을 밝히는 일 수많은 손을 내밀어 꺼져가는 불빛을 끌어안을 때 지상에 머무는 천개의 손, 아, 천개의 눈.

코로나 후 ‘뉴노멀 시대’가 온다

벌써 2년 가까이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나지 않아 답답합니다. 오히려 이제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뉴스나 확진자 숫자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코로나 19는 언젠가 반드시 종식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것들이 다시 회복될 것이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만,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는 어렵다는 예측입니다.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각기 다어게인 양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의 삶을 '뉴노멀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일상’이라는 말입니다. 이 ‘뉴노멀 시..

병원과 교회당

병원과 교회당 김년균(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창문을 여니 십자가 두 개가 보인다. 하나는 병원의 십자가이고 하나는 교회의 십자가이다. 모양새나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둘 다 십자가임은 틀림없다. 그들이 하는 일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병원은 육신의 병을 치료하고 교회는 영혼의 병을 치료하니,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도 다른 것이 있다면, 병원은 세상길을 가다 다친 사람들이 오고 교회는 하늘 길을 가다 다친 사람들이 온다. 창문을 여니 십자가 두 개가 보인다. 병든 세상 내려다보며, 병든 하늘 내려다보며, 십자가는 오늘도 우뚝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