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8

사랑하고 순종하고 절제하는 40일

󰋮 The 행복한 생각 󰋮 며칠 전 22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해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재의 수요일’은 종려나무 잎을 태워 재를 만들어 이마에 십자가를 긋고 회개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사순절’(四旬節)의 영어 ‘렌트’(Lent)는 ‘봄’을 뜻하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40일간의 기념일’이란 희랍어 ‘테살코스테’를 따라 번역했습니다. 이는 주일을 뺀 부활절 전 40일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입니다. 40이란 수의 성서적인 의미는 바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도 40일 동안 금식한 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엘리야도 40일 동안 사막을 횡단하여 호렙산에 이르렀습니다...

이 순간

- 피천득(1910-2007)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에 흙이 된다할지라도 이 순간 내가 제2 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러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쩌지 못할 사실이다.

2023.02.25

사무엘의 마지막 설교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사무엘 상 12장 4절) 사무엘인들 왕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백성들이 사울을 폐하라고 할 때 그의 마음 흔들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백성을 설득하여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함께 기뻐하였나니. 이러한 사무엘의 인격 입으로만 공정과 정의를 말하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였으니 백성들이 그를 칭송하니라. 그러함에도 그는 이스라엘을 사사의 시대에서 왕의 시대로 여호와께 간청하고 간청하여 바꾸었나니. 대통령 선거도 승복하지 않고 입으로만 공정과 정의를 말하는 지도자가 많은 21세기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에 깨끗이 물러나는 사무엘이 있었..

절망 중에 새 희망

한경직 목사(1902-2000) 105인 사건으로 다년간 옥고를 겪고 나온 남강 이승훈(李昇薰) 선생이 계셨다. 그는 1919년 기미독립운동 33인 중 한 분으로서 민족의 참 애국자이셨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남의 집에 기탁하여 살았지만 지혜와 재능이 많았고. 매우 부지런하고 총명하므로 자수성가하여 그는 40세 때에 큰 사업가가 되었다. 그가 평양에 잠시 머물었을 때 미국에서 돌아 온 도산 안창호(安昌浩)의 연설을 들었다. 그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가 국운이 점점 기울어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른지 알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 우리 민족이 갱생(更生)하려면 이제 두 가지에 힘써야 한다. 하나는 교육을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고, 또 하나는 공장을 세워 경제를 부흥케 하는데 있다고 역설하였다...

칼럼 2023.02.22

봄이 오는 길

- 유소솔 누구나 2월이 되면 봄 아가씨를 기다리는데 나는 알지 봄 아가씨가 오는 길을. 봄 아가씨는 사람들이 많고 높은 건물 가득한 곳 싫어 조용하고 향기 나는 큰 들판과 나무 많은 숲을 좋아하지. 들판에 아지랑이 먼저 피워 놓고 이름 없는 풀꽃들 곱게 피운 후에야 천천히 도시로 가는 거야. 봄이 오는 길 어떻게 알았느냐고? 할아버지가 일러주셨으니 아무도 몰라, 나만 알지.

동시 2023.02.20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우리 인생에 고난과 고통은 늘 가까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왔을 때 우리 모두는 당황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알기 원했고, 곧 해결책을 원하기도 했습니다. 고난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유와 원인을 알고 싶어 합니다. 이번 튀르키예(터키)에서 일어난 지진을 보면서도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런 재난이 일어났는가?”하고. 성경에,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고 제자들이 예수께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선생님, 이 눈먼 사람이 태어난 것은 이 사람의 죄인가요? 부모의 죄 때문인가요?” 제자들의 질문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인생관, 즉 인간의 고통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것입니다. 누구의 죄가 아니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