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8

네 번째의 깨달음

-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중에 한 일을 행하리니 그 것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사무엘 상 3장 11절)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여호와께서 왜 사무엘을 그리 급하게 부르셨을까?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당신의 말씀도 아직 나타나지도 아니한 그 때에 사무엘을 왜 세 번이나 눈먼 엘리에게 달려가게 했을까? 엘리로 인하여 비로소 여호와의 말씀을 듣게 하나니. 네 번째에 들은 그 놀라운 비극의 예언 추궁하는 엘리의 완악함을 제하여 사무엘을 살려 주시고 그의 말로 인하여 온 이스라엘은 우상을 버리고 빼앗겼던 언약궤도 돌아오게 하시니. 이 나라 지금까지 여호와 말씀을 듣고도 눈먼 엘리만 찾은 것이 아닐까? 다음번에라도 깨닫게 하여 사무엘 같은 울림의 선지자 나타나 우상도 버리..

기독교와 정치

- 한경직 목사(1902-2000) 18세기에 국민의 주권으로 공화국을 세운 두 나라가 있다. 하나는 1776년에 독립한 미국과 또 하나는 1789년에 이루어진 프랑스 공화국이다. 같은 국민의 주권국가였으나 프랑스는 무신론적 국민주권이었으므로 테러의 성행, 반혁명운동의 봉기. 나폴레옹 제국의 건설, 왕정의 복구, 나폴레옹 3세의 제국재건 등 19세기의 프랑스는 가장 시련과 고통이 많은 민족이었다. 그 동안에 단두대의 아침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의 수가 그 얼마였던가. 그러나 미국은 기독교적 민주주의에 의한 국가로서 모든 것이 새로웠다. 미국의 초기 헌법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감사하리로다. 전능하신 하나님, 그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관헌을 선택하는 권리를 주셨도다.“ 그리고 독립선언서에는 이런 기..

칼럼 2023.02.14

택배로 온 개미

- 유소솔 시골 삼촌 보내주신 택배 짐 풀었더니 잘 익은 붉은 사과들 환히 웃고 반기네. 오느라 며칠 동안에 무척 어두웠나보다. 그런데 사과 사이에 허둥대는 개미 하나 먹이 찾다 그만 갇혀 서울까지 왔나본데 어쩌나 먼 길 천릿길 새끼들 기다릴 텐데 재빠른 개미 달래서 유리병 들게 하고 답례의 배 상자에 개미 풀어서 넣고 외삼촌 함께 살라고 고향으로 보냈지. -----------------------------------------

시조/동시조 2023.02.13

짧은 2월을 생각하며 살아가기

2월입니다. 2월은 다른 달에 비해서 짧습니다. 그것은 양력이 만들어진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두 로마 권력자의 시기와 질투에서 그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은 쥴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쥴리우스력’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년을 365일로 나누고 홀수 달은 31일, 짝수 달은 30일로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이었던 2월은 평년을 29일, 윤년을 30일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이사르가 태어난 7월의 이름이 쥴리우스(Julius, July)로 바뀝니다. 그런데 카이사르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가 황제가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는 달력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며, 자기 권위의 추락이라 여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달과 악티움 해전의 승..

2월의 비상

- 박종권 벌써 당신은 바쁘시다 움추린 나무들을 깨우시고 꽃 눈 부릅 틔우시고 상큼한 내음 나는 2월의 남풍 봄 기운 역력하다. 산허리 돌아서면 얼었던 생수 쪼르르 한 옥타브 높게 실로폰을 때린다. 아, 당신이 지으신 온 세상 만물들 거룩한 하늘을 바라보면 당신은 탕자인 나를 포옹하신다 어쩌면 나는 진정 대자연 중 티끌 하나 허나 사랑 있는 한 대 자연은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할 뿐이니 날개를 펴자 어디론가 슬픈 것들은 버리고 당신의 날개 위에 매달려

2023.02.10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 이해인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맑아집니다 부정적인 말로 남을 판단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말로 남을 이해하려 애쓰게 됩니다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맑은 웃음이 늘 배경처럼 깔려 있어 만나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매우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를 위해서 열려 있는 사랑의 행동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보석입니다 찾기만 하면 늘 널려 있는 이 보석을 찾지 못하는 것은 저의 게으름 때문이겠지요 늘 감사하며 사는 맑은 마음엔 남을 원망하는 삐딱한 시선이 들어올 틈이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고운 마음이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고 흥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