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 - 이해인(수녀 시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은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꽃 바람이고 싶다. 시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