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4

성도의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 The 행복한 생각 󰋮 조인선 씨의 시 ‘인터넷 정육점’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 달력을 넘기다 손이 찢어졌어요. / 어머니가 웃으시며 붕대로 감싸주셨어요. / 얘야, 시간은 날카롭단다.’ 어제 시간은 나를 기억하고, 오늘 시간은 나를 바라보며, 내일 시간은 나를 기다립니다. 시간은 날카롭습니다. 시계는 돌릴 수 있어도 시간은 돌릴 수 없습니다. 시간은 머무를 수도 저축할 수도 없는 진행형입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시간은 항상 결단을 요구합니다. 모든 시간이 다 흐른 후에는 반드시 결산의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은 하늘 본향입니다. 우리가 온 그곳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는 이 땅의 시간을 다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신 이 ..

시험, 그리고 악을 이길 힘

-산상수훈 묵상 29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이 세상에 강변의 조약돌처럼 널려 있어 밤낮으로 우리를 시험이라는 이름으로 유혹하는 갖가지 모양의 악의 무리들. 그 악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라고 기도하라 하시는 것이지요? 남의 악은 매서운 칼날로 도려내면서 우리 자신은 전혀 악을 범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교만도 제발 생기지 말라고 기도하라 하시는 것이지요? 때로는 우리의 판단을 당신의 뜻이라 단정하고 우리와 다른 생각하는 자들을 비난하면서 생기는 분노와 그보다 더 큰 죄악 짓지 말라고 기도하라 하시는 것이지요? 이러한 크고 작은 악으로부터의 시험과 유혹, 그로 인한 죄악 물리칠 힘 도무지 우리에게는 없기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라 하시는 것이지요?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제1회 박용철문학상 수상)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2023.04.26

그리스도의 향기

한경직 목사(1902-2000) 예부터 향기는 거룩하고 깨끗한 것, 사랑, 의(義)로움, 충성과 정성과 믿음의 상징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향기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향기는 인간의 정신을 향기롭게, 상쾌하게 한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우리 마음을 거룩하게, 깨끗하게 하며, 선명하고 즐겁게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간 심령은 성결한 심령이 된다. 우선 입술이 성결하여 지고, 그의 모든 생활이 정화되고 미화되고 사랑으로 화한다. 그리고 그의 가정이 깨끗해지고, 사회와 국가가 새롭게 된다. 향기는 이끄는 힘이 있다. 봄동산에 아름다운 꽃이 필 때에 벌과 나비들이 사방에서 모여든다. 단순히 아름다운 꽃을 위해 오는 것보다 꽃 속에 향기가 있어서 이끌려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옛..

칼럼 2023.04.25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 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한테 들으면 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 달래며 삽니다. 그럴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2023.04.23

불편함으로 완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비밀

󰋮 The 행복한 생각 󰋮 언젠가 양봉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필리핀 여행을 갔습니다. 필리핀은 거의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양봉을 하면 한국에서보다 몇 배는 더 꿀을 얻을 수 있겠다’ 그래서 귀국한 후, 자기의 벌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예상대로 꽃 피는 기간이 길고 꽃 종류도 많아 한국보다 몇 배의 꿀을 땄습니다. 많은 이익을 본 그는 돈을 더 투자하여 한국산 벌을 더 많이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에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벌들이 일년을 지내며 필리핀에는 겨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 이상 꿀을 모으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벌들이 꿀을 모으는 것은 꽃이 없는 겨울 먹이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필리핀에는 사시..

살구꽃

​ 백승훈 (꽃나무 전문 시인) 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골목이 살구꽃 피어 온통 환하다 화사한 꽃빛에 이끌려 나무에게로 다가서다가 화르르 지는 꽃잎에 놀라 걸음을 멈춘다 꽃가지 사이를 날며 꽃을 쪼던 직박구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힐끗 나를 보곤 이내 날아가 버린다 살구꽃 피었다 지듯 가지 위에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가듯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지나가는 봄​......

2023.04.21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산상수훈 묵상28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당신께서는 이미 우리의 죄 용서해주시고 천국가게 하셨는데 왜 우리 죄를 사해주시라 기도하라 하시는지요? 그것도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준 것같이 죄를 사하여주시라고 기도하라 하시는지요? 이 세상에는 그만큼 죄가 널려 있어 우리를 수렁에 빠지게 하는 자가 많고도 많아 그들을 용서하라고 그러하시는지요? 용서 받았다고 죄를 밥 먹듯이 짓고도 아무 가책 느끼지 않을 것 염려하여 그러하라 하시는지요? 아니면 둘 다라서 그러 하라고 하시는지요? 깨닫기 힘들지만 죄 많은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죄 짓지 말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모두 다 용서하여 주고 또 용서하여주소서.

카테고리 없음 2023.04.19

기독교의 노동관

한경직 목사(1902-2000) 어떤 교회당을 짓고 있는 공사장에서 석공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어떤 분이 가서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나는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서 일합니다. 그는 다른 석공에게 가서 같은 질문을 했다. - 나는 집을 짓기 위해 돌을 깎습니다. 또 다른 석공에게 물었다. - 나는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성전을 짓습니다. 석공들이 같은 일을 하지만 그 정신이 이렇게 달랐다. 우리도 직장에서 똑 같은 일을 하지만 정신이 다를수록 성과도 달라진다. 똑 같은 일을 해도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일이 곧 기독교의 노동관이다. 무슨 일을 맡았던지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정신으로 기도로 시작하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

칼럼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