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백승훈 (꽃나무 전문 시인) 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골목이 살구꽃 피어 온통 환하다 화사한 꽃빛에 이끌려 나무에게로 다가서다가 화르르 지는 꽃잎에 놀라 걸음을 멈춘다 꽃가지 사이를 날며 꽃을 쪼던 직박구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힐끗 나를 보곤 이내 날아가 버린다 살구꽃 피었다 지듯 가지 위에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가듯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지나가는 봄...... 시 2023.04.21
보리 - 권갑하 처절히 짓밞힐수록 퍼렇게 일어서는 농 익어도 꼿꼿한 까끄라기 지존으로 삭막한 식민지 고갯길 땅을 짚고 넘었지. ------------------------- 시조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