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0 2

타크라마칸 사막에 서서

이강천(국민일보 신춘문예 시인) 타크라마칸 사막에 서서 물 흐름의 소리를 듣는다. 꽃망울 벙그는 소리를 듣는다. 알밤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사막에 서서 전도자들의 기도소리를 듣는다. ---------------------------------------------- 사막에는 모래, 햇볕, 하늘 외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시인은 사막에서 물소리, 꽃망울 벙그는 소리, 알밤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이는 사막에 샘이 솟고, 꽃이 핀다는 메시아가 이룩할 옛 구약 이사야 선지자 환상과 같다. 시인도 그런 환상 속에서 세계가 복음으로 변화될 소망을 보고 듣는다. 누가 말했던가. 시인은 미래를 보는 선견자요, 예언하는 선지자라고.

2023.04.10

부활절

- 김현승(1916~ 1975) 당신의 핏자국에선 꽃이 피어 사랑 꽃이 피어 따 끝에서 따 끝까지 사랑의 열매들이 아름답게 열렸습니다. 당신의 못 자욱은 우리를 더욱 당신에게 못 박을 뿐 더욱 얽매이게 할 뿐입니다. 당신은 지금 무덤 밖 온 천하에 계십니다 충만하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로마보다 더 크고 강한 세계를 지금 다스리고 계십니다. 지금 울려퍼지고 있는 이 종소리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당신은 지금 유대인의 壽衣를 벗고 모든 따의 훈훈한 生命이 되셨습니다.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웃과 친척들의 기도와 노래들이 지금 이것을 믿습니다! 믿음은 증거입니다 증거 할 수 없는 곳에 믿음은 증거입니다! 해마다 사월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이 썩어 다시 사는 기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