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신앙생활과 월동준비

유소솔 2023. 11. 26. 00:00

 

󰋮 The 행복한 생각 󰋮

 

지난 주간 마포대로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부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떨어졌습니다.

그 나뭇잎들은 아직도 푸른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보통 낙엽은 푸른 이파리들이 찬바람을 맞으면 이내 갈색으로 변했다가 늦가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겨울의 찬바람 앞에 채 준비도 못하고

떨어져 버리는 푸른 낙엽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습니다.

 

단풍과 낙엽은 활엽수 나무들의 생존 방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무들이 월동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을 지날 때 나무들이 생장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목질이 단단해지고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봄이 다가오면 나무마다 새 움

이 돋아납니다. 동식물 모두에게 겨울은 내면이 충실해지는 계절입니다.

 

우리 인생도 겨울을 준비합니다. 김장도 하고 겨울옷들과 두꺼운 이불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이것들보다 영혼의 겨울을 잘 지내려면 내면의 준비가 더욱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고 합니다. 그리스도 입으라

고 합니다. 새사람과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는 것은 속사람을 단장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는 먼지 벗어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활엽수 나무들이 다가올 새봄에 새잎으로 갈아입기 위해 옛잎을 훌훌 벗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지난 세월에 껴입었다가 벗어버리지 못한 옛사람의 옷들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믿음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그러면 내면이 충실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겨울 같은 쓰라린 인생을 맞게 하십니다.

 

요즘 제 자신의 모습을 자주 돌아봅니다.

올해도 이것저것 한다고 했는데 내놓을만한 것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싸늘한 바람에 문득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자꾸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안기려고 합니다.

인생의 겨울을 나는 가장 좋은 길이 주님사랑 안에 거하는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할 때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한 주간도 계속 찾아오는 추위를 우리 주님의 사랑 안에서 따뜻하게 이겨내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