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아침 기도

유소솔 2024. 6. 20. 00:00

 

                                    유안진 교수(서울대 명예)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돌리지 않고

반만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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