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00

‘코이‘처럼

‘코이’라는 물고기는 이상도 하지. 어항에서 커봐야 8센티 연못에서는 25센티 강에서는 120센티로 자란다는 선생님의 가르침 아휴, 내 손 바닥만한 게 내 어깨만큼 자란다는 키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요. 엄마, 아빠 학교나 학원에서만 공부하라 날 너무 닦달하지 말아요. 휴일이나 방학 때면 산이나 강이나 바다에 함께 가서 그 품에 뛰어놀며 배우게 해주세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면 몸도 마음도 쑥쑥! 생각도 지혜도 불쑥! 자랄 거예요. ‘코이’처럼

동시 2021.07.17

톨스토이의 '3평의 땅'

‘이반’은 농부로서 평생토록 머슴살이를 했다. 어느 날 주인은 그가 나이도 많고 그동안 착실히 일하였기에 그를 불쌍히 여겨 이제 그에게 땅을 주어 독립시키려고 불렀다. "이반, 평생 수고가 많았다. 이제 너를 머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게 하겠다.“ “아이구, 주인 어르신. 감사합니다.” 하고 땅에 엎드려 절했다. “네가 이제 잘 살려면 아내도 얻어야 하고, 농사지을 땅도 있어야 하겠지?” “예. 그러믄입죠.” “그럼. 내일 아침부터 네가 밟고 돌아오는 땅은 모두 네게 주겠다." “예? 정말입니까?” 평생을 머슴살이로 늙은 그는 너무 마음이 설레어 한잠도 자지 못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그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한 평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욕심에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뛰고 또 뛰..

칸나 한 송이

60년 전 무더운 7월 논산훈련소 야외 훈련마치고 군가 부르며 늦은 오후 돌아 올 때 사람도 지치고 군가도 맥이 빠져 군인 같지 않을 때 - 원기부족! 다시 한다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몇 번이나 호령하던 인솔자 하사관도 조금씩 지쳐갈 때 우릴 웃음으로 맞아 준 화단의 새빨간 키다리 칸나 한 송이! 우리는 어느새 힘이 솟아 군가를 힘차게 불렀지 -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그때의 꽃 한 송이 보약보다 좋았는데... 지금도 알고 싶네 그 신비한 뜻을.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