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16

고마운 마음들

더워도, 무척 더워도 태우지 않는 해님의 마음 불어도, 세게 불어도 날려버리지 않는 바람의 마음 흘러도, 자꾸 흘러도 더럽혀지지 않는 바다의 마음 불러도, 가끔 불러도 숨어서 대답하는 산울림의 마음 기도해도 또 기도해도 언제나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모두 모두 닮았네. - 소솔 제1 동시집(1992) 수록 Thank you very much appreciated. Even if it's hotEven though it's very hot, Not burning the heart of the sun Even if it is FrenchEven if you blow hard, Not to blow away the heart of the wind Even if it flowsEven if it keeps ..

동시 2021.08.09

하얀 등대

망망한 푸른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네 하얀 기백에 폭풍우는 기가 죽고 눈보라도 자즈러든다. 안개 자욱한 날이나 캄캄한 밤이면 눈에 불을 켜고 땅에서 솟아난 별이 되어 바다를 지키느라 밤을 지새우며 아침 햇살 쏟아지면 눈 부셔 기도하듯 잠이 들다가 멀리 배가 보이면 겹겹이 쌓인 외로움 배에 실려 보내고 갈매기들 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에 비로소 위안 받으며 미소 짖는다. 네 외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지루함이 달래지고 네 괴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공포가 사라진다면 정성 다해 키운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낸 우리의 농촌 어머니들처럼 너는 인자한 바다의 어머니여라. -(2008. 8.2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