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직 목사(1902-2000) 필자가 일찍이 정주의 오산학교에 다닐 때였다. 어느 저녁에 친구 3명이서 학교를 설립하신 남강 이승훈 선생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방문하자 남강 선생이 자리에 누웠다가 겨우 일어나 앉으시며 말하셨다. “나는 105인 사건 때 일본인에게 매를 많이 맞아 해마다 그날이 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하시며, 오늘이 바로 매를 맞은 날이라고 하셨다. 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다. “조국이 망한지 10년이 가까워오니 애국자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점점 변절자가 되더라. 그러나 나 이승훈이는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인으로 죽으리라.“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매 맞은 상처도 친히 보여주셨는데, 차마 볼 수 없는 만신창이였다.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