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7

미소(le sourire)

'어린 왕자’라는 멋진 동화를 쓴 '안톤 드 생떽쥐베리'(1900-1944)는 나치 독일에 대항 전투기 조종사로 전투에 참가했다. 그는 '미소'라는 체험 소설을 썼다. 그 줄거리이다. 나는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다. 간수들의 경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 날 처형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워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한 개피 찾아, 손이 떨려 겨우 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다.  나는 그를 불렀다.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 주십시오."하며, 입에 문 담배를 보여주었다.간수는 나를 쳐다보고 가까이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 주려고 성냥을 켜는 사이 나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무심코 그에게 미소를 지워보였다. ..

희망사항

채희문(녹색문학상) 시는 약이다향기로운 듯 달콤하면서도쌉싸름하거나쓰디 쓴 약이다. 그래서 시는독자가 많지 않은 가보다그래서 시인은 더욱 외로운 존재인가보다. 그래도나의 시는 약이고 싶다상한 갈대를 위한위안의 약이고 싶다쓸쓸한 나그네를 위한사랑의 상비약이고 싶다. 썩는 곳에 소금 같은 약이고 싶다어두운 곳에 빛 같은 약이고 싶다. 마음과 마음으로만남을 만나는정겨운 약속이고 싶다.

2024.07.23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 The 행복한 생각 󰋮  하나님은 저 하늘에만 계신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습니다. 저 멀리에 계시며 나와 상관없는 일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큰일, 즉 국가 간의 일이나 세계역사에나 관여하시지, 개인의 일상사는 관심도 없고, 나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억하세요. 하나님은 우리의 밖을 통해서 보다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므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밖에서 뿐 아니라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과 기후와 세계정세를 위해 일하시는 것보다도 더 많이 더 자주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고 감동하시고 깨우치시며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때로는 불안함이나 두려움을 만나기도 ..

별 하나와 나

최은하 시인(1938-2023)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누구나 별 하나씩 품고 산다 외로운 꿈을 꿀 때면별빛은 영롱하고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별빛은 더욱 빛나고 꿈을 잃을라치면별은 사뭇 가물거리기도 하지만 별을 꼬옥 안고 하루를 지내로라면별은 가슴 속에서 빛난다 바로 이런 참이면비로소 나도 별 하나가 된다.-----------------------------------호가 ‘별밭’인 최은하(銀河)은 195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여 현대시인협회장을 역임하며 제14시집을 출간했다. 등단 60년이 넘은 원로 크리스천 시인으로 시마다 사랑과 정의를 형상화하는데 힘쓰시다가 작년에 85세로 소천하셨다.(소솔)

2024.07.19

주님과 함께 하는 휴가

󰋮 The 행복한 생각 󰋮  뉴욕의 맨하탄은 마천루라는 굉장히 높은 빌딩들이 몰린 도시입니다. 교통 체증도 서울보다 열 배는 심한, 정말 복잡한 도시입니다. 그런데 맨하탄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은 고층 빌딩이 아니라 바로 맨하탄 중심부에 위치한 센트럴파크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쉼을 얻고 운동을 하고 새 힘을 공급받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 같은 빈 공간이 필요합니다. 빡빡한 스케줄에 쫓겨 무조건 열심히 일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휴가를 갑니다. 휴가(休暇)의 ‘휴(休)’ 자는 사람 人 변에 나무 木 자가 놓여서 된 글자입니다. ‘가(暇)’ 자는 여유롭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나무 즉, 자연과 함께 여유를 갖는 것을 말..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노동문학상) 어두운 길을 걷다가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절망하지 말아라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본 별들은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