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28

책을 만드는 손

김영진(한국예술문학 대상) 사람의 손은 아름답다집을 짓는 목수의 손은 아름답다쇠를 만드는 대장장이의 손은 아름답다고려청자를 빚는 도공의 손은 아름답다탑을 세우는 석공의 손은 아름답다. 사람은 손으로 세상을 바꾼다.세종대왕은 손으로 훈민정음을 짓고이순신은 손으로 거북선을 만들고안중근은 손으로 일본을 쓰러뜨리고최남선은 손으로 독립선언서를 쓰고과학자들은 손으로 인공위성을 쏘고손으로 자동차를 만들고손으로 컴퓨터를 만들고손으로 세상을 바꿨다. 그러나 가장 큰 손은책을 만드는 손인류는 책이 있어 지혜를 얻고책의 가르침으로 문명을 알고모든 경전이 세상을 깨웠다.가장 아름다운 손은책을 만드는 손.-------------------------------------------------------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2024.10.31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

원연숙(시인) 한줄기 빛에 기대어 바라보는 하늘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 길가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향기로운 하루 곁에서 웃어주는 그대가 있는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런 하루 차 한 잔에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의미가 있는 하루 내가 숨 쉴 수 있는 하루가 있다는 그것만으로도참으로 행복한 날입니다.

2024.10.30

끊임없이 계속하는 종교개혁

󰋮 The 행복한 생각 󰋮  오늘은 마르틴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 507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개혁의 뜻은 ‘고칠 개(改), 가죽 혁(革)’, 즉 ‘가죽을 고친다’는 말입니다. 이어령 씨는 그의 책 ‘뜻으로 읽는 한국어사전’에서 개혁에 대해 말했지요.  그는 피(皮)를 옷이나 구두를 만들 수 있는 상태인 혁(革)으로 바꾸는 ‘가죽을 다듬는 일’이 개혁이라고 정의합니다. 가죽을 남기는 일은 ‘가죽 벗기기, 기름빼기, 펴서 말리기’등 3단계 거치는데, 기름 빼는 과정인 ‘무두질’은 개혁의 성패가 달린 결정적 도정이라고 합니다. 기름기를 뺀 후에도 가죽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지게 두드리는 무두질을거의 무한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쉼 없이 땀을 쏟아야 결국 탄력이 생겨 빛이 나는 가죽이 만들어집..

가을 가슴

채희문(녹색문학상) 가을엔 그렇게 가야하리가슴 가득한 수평선 열어 놓고가랑잎처럼 가뿐한 걸음으로 가야하리 슬픔이나 외로움 천길 바다보다 깊어지지만푸른 하늘 더욱 드높이 푸를수록더욱 처절한 그리움에 젖으며꿈꾸는 나그네처럼 설레며 떠나야하리 가다가 어느 햇살 바른 산천에 이르러행여 그리움 그대 그림자라도 만나면 비로소 마지막 단풍잎처럼 타오르며마침내 나를 불사르리.

2024.10.25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노동문학상)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네가 꽃 피워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2024.10.23

잔盞

윤수천(시인, 아동문학가) 세상에 올 때 우린잔 하나씩 받아왔습니다. 다 채우거든 가져 오너라명령도 받았습니다. 사는 일은잔을 채우는 일입니다. --------------------------------------------------------------------------------------------짧은 시이지만, 마음에 울림이 큰 시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그 잔을 채울까요? 그 무엇에 따라 하나님께 상과 벌을 받을 것이니까요.(소솔)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