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28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

󰋮 The 행복한 생각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신 지 67주년 되는 주일입니다. 초대교회는 제도가 아니라 하나의 신앙공동체였습니다. 그 초대교회적(사도행전적) 공동체는 교파 이전의 공동체, 제도화 이전의 공동체, 사제와 평신도의 신분주의화되기 이전의 공동체였습니다. 또한 성령의 공동체이며 사랑의 공동체이며 부활 영생의 생명 공동체였습니다. 70주년을 향하여 나가는 우리 교회는 이러한 공동체로서의 교회이어야 합니다.교파와 개교회, 세상과 교회, 국경과 대륙을 뛰어넘는 네트워크로 영적 진리와 사랑의 생태계를 이루고, 이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이 공동체는 복음적인 주님으로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스토리를 생산해 내고 이것이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온 세계와 네트워크..

마음의 시학

방한길(시인) 때론한 번쯤 당신이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당신또한 그럴 때가있었겠지요. 사소한일로 마음 상해 미워침묵으로 시위하다가도 어느새미운 생각도 눈 녹듯이다 녹아 버리고 맙니다. 그것역시 사랑이라는 것깨닫게 되지요.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미워할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다사랑하다 또 사랑하고 미워하다보면사랑이 익어 가지요.

2024.10.17

괜찮아

한강(2014년 노벨문학상)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괜찮아.이젠 괜찮아"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왜 그래? 왜 그래?..

2024.10.14

예수님 만나 영혼 구원 받는 교회

󰋮 The 행복한 생각  언젠가 제 서재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령 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책이었습니다.그래서 그 책을 훑어보던 중,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이 있었어요. 이어령 교수는 2007년 7월 24일 세례를 받고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며 비난도 했는데 그때 이어령 교수가 한 이야기입니다. “배가 고프면 어디에 가지?” “식당에”“뭔가 알고 싶을 때는?” “도서관 가면 되지.”“심심하면?” “극장에 가서 영화 보면 돼.”“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그럼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갈증나고 놀아도 심심하고 배워도 답답하면 어디를 가나?”“그게 뭔데?” “배고픈 것처럼, 갈증 나는 것처럼 영혼이 굶주려 있을 때”“그럴 때 가는 곳이 교..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용혜원(목사 시인)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놓고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가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 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사랑하라"고 말합니다. 가을엔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2024.10.11

한글 이름

이문조(시인) 쓰기 좋고 읽기 좋은과학적인 우리 한글세계 글자대회에서 우승한 한글 나는 한글이 너무 좋아아들들 이름도 한글로 지었으니 큰 소나무처럼 자라늘 푸르라는 ‘한솔’큰마음의 사람이 되라는 ‘한울’ 이름이 좋고 아름답다며누가 지었냐고 할 적마다내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글날 맞아글 모르는 가난한 백성 위해6백년 전,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글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께 엎드려 감사, 또 감사.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