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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윤병춘)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당신의 고요 속에 가두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를 가둔 어둠을 내쫓고 나의 생명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의 어둠을 씻기지 않고 가물거리는 등불마저 꺼버리고 돌아섰을 때 당신은 나에게 바다처럼 다가와 세상의 어둠으로 찌든 나의 얼굴을 성수聖水로 씻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빛의 사랑으로 나를 안으시고 이 어둠의 세상 속에서 파수꾼처럼 지켜 주었습니다.

2022.06.20

희망을 버리는 것은 불신앙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고 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 희망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 근대 문학의 개척자인 작가 루쉰(1881-1936)도 이렇게 말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희망의 길은 주어지는 것이기보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희망의 길'은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믿음의 길이다. 미래를 의미하는 라틴어에 두 가지 단어가 있다. ‘푸투룸’(futurum)과 ‘아드벤투스’(adventus)이다. ‘푸투룸’은 현재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