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이미지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창백하게 여위어가는 햇살이 빈 들판을 서성거리며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다. 갈대꽃들이 강가에 모여 서서 하얗게 손을 흔들며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말씀을 외우고 있다. 가랑잎들이 아늑한 곳에 모여앉아 바스락 바스락 마른 목소리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소근거리고 있다. 잎 진 가지들이 바람 앞에 서서 앙상한 가지를 흔들며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