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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겨울날 볕이 좋은 날이면 난방비 아끼느라 추운 집 떠나 양지바른 곳을 찾는 할아버지들 서넛 아파트 담장 아래 길거리 옆엔 털모자 두터운 옷 입은 할아버지들 각자 접는 의자 하나씩 들고 와 앉아 정치, 경제가 어떻고 얘기하며 소일한다. 길가의 작은 공원 긴 벤치엔 목도리와 옷 껴입은 할머니들 서넛 나란히 앉아 햇볕을 쬐며 이집, 저 집 얘기로 세월을 보낸다. 겨우내 지하방에서 햇빛 그리운 사람들 온 세상에 골고루 널리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만끽하는 사람들이다. “가난한 자들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너희 것이다”* *(눅 6: 20) - 상록수문학(2017, 여름호)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