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빛으로 눈부신 가슴이기에 어느 빛으로 눈부신 가슴이기에 - 유혜목 어느 빛으로 눈부신 가슴이기에 새벽을 열고 어둠을 밀고 그 빛 앞에 자꾸 앉게 되는가 어느 빛으로 셀레는 이 마음이기에 더 이상 잠 못 이르고 새벽 창 앞에 무릎 꿇게 되는가 어느 빛 어느 사랑 기대하는 배고픈 마음이기에 그 일렁이는 빛의 풀밭에 나를 훓는가 나를 쏟는가 시 2021.11.04
11월의 기도 주여, 지난 시월은 아름다웠습니다. 그 아름다운 꿈을 11월 선물로 안겨주소서. 뉘엿뉘엿 가을 햇살과 차가운 찬바람 한줌과 자꾸 타들어가는 단풍잎과 그 향기 속에 익어가는 늦가을의 기쁨을 여시고, 향기로운 국화처럼 노오란 은행잎처럼 풍성한 오곡백과처럼 우리를 풍성케 하실 분께 감사 또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절 잊지 않게 하소서 하나 남은 단풍잎 그 강인한 의지처럼 이 생명 다하도록 늘 행복한 미소로 남을 나보다 더 낫겨 여기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날마다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하늘나라를 세워가게 하소서. 시 2021.11.01
‘천년향’ 앞에서 세상일에 찌든 영혼들 고요 찾아 가는 길 ‘아침고요 수목원’* 늦장 부리다 정오 지나 도착하니 인파로 고요는 물 건너갔고 가을 형형색색 꽃잎 감탄하다 이 수목원의 상징인 ‘천년향’ 앞에서니 가슴 설렌다. 모진 비바람 눈보라 헤치고 백년 고개 열 번 넘어 오느라 세월 무게에 등이 좀 굽었으나 아직도 의젓하고 품위 있는 향나무 모든 老人들은 닮고 싶다. 얼마나 그리우면 우리를 천년 동안 기다렸을까 감동의 물결에 젖은 사람들 천리 밖에도 찾아가는 그대의 향 우리도 천년향의 한 자락 되어 세상에 그윽한 향기 되리라. * 경기 가평에 있는 수목원 시 2021.10.30
세 나라 국경지 방천에서 두만강 줄기 따라 차로 오르다 일천 오백년의 세월 전에 빼앗긴 우리의 땅에 잠시 머문다. 손 내밀면 모두 잡힐 듯한 중국의 훈춘 지나 ‘방천‘이라는 곳 세 나라의 국경비가 서 있어 새삼스레 놀란다. 내가 서 있는 다리 중간에 다리 저쪽은 북한 땅 다리 이쪽은 중국 땅 중국 땅에 이어지는 러시아 땅 옛 부터 우리 두만강은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전엔, 여기 모두 우리 땅 우리 조상 고조선과 고구려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발해의 땅 아니던가. 옛 우리 조상들 기상에 비해 왜 우리는 이토록 허약할까? 안타까워 기도할 때 문득 들려오는 하늘의 음성 -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 6) 우리 조국에 주시는 말씀 나는 소망을 품고 하늘을 우러른.. 시 2021.10.27
오늘(김옥례) 누군가 사랑할 일이 있거든 오늘 하십시오 망설이다가 내일은 늦을지 모릅니다. 용서할 일이 있거든 오늘 하십시오 미루다가 그냥 마음이 영영 닫힐지도 모릅니다. 헌신하고 싶을 때 오늘 하십시오 몸이 병들어 힘들 때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감동하실 때 오늘 순종하십시오 때가 지나면 후회할 일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 하라 하시고 마귀는 내일로 미루라고 합니다. 내일은 내 날이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의 충고는 받아드려야 하고 성령의 음성은 순종해야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오늘을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결단하십시오 오늘은 하나님이 축복하신 날이며 영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입니다. 시 2021.10.22
가을밤에는 가을 밤에는 - 정려성 가을밤에는 들려오는 소리 많다. 유년의 고향 골목길을 빠져나가던 바람 그 바람을 따라 죽마를 타고 달리던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건너 마을 향나무울 우물터에서는 까르르 까르르 숨넘어가는 처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가을밤에는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들려오는 소리도 많다. 시 2021.10.16
책갈피 잊고 있던 책 찾아 펼쳐든 순간 반기는 단풍잎 하나 색은 좀 바랬으나 엿보이는 고운 자태 반가운 마음 새롭고 친구들 다 사라졌으나 챙겨줘서 고맙다는 듯 작은 향내 풍겨온다 아, 나도 변치 않은 주의 빛과 향기 늘 지녀 그 언제일까 하늘의 그 생명책에 영원히 꽂혀있고 싶다. 시 2021.10.09
시월에 드리는 기도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시월을 상달(上月)이라 했습니다. 상달에는 달이 가장 높이 뜬다는데 시월에는 우리의 믿음이 저 높은 곳을 향해 날마다 드높이 솟아오르게 하소서. 상달에는 보름달이 가장 밝다는데 시월에는 우리의 사랑이 저 어두운 대지를 향해 날마다 밝게 타오르게 하소서. 상달에는 햇곡식으로 하늘 제사 드렸다는데 시월에는 풍성한 오곡백과 추수하여 감사와 기쁨의 찬미를 하나님께 이웃과 더불어 즐겁게 나누게 하소서. 이것이 시월 상달에 드리는 우리의 상달(上達)되는 기도입니다. 시 2021.10.01
강강수월래의 추억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한가위 그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이순신 장군이 군사전략으로 시작했다는 ‘강강수월래’를 기념하려는 남녀노소들이 전라도 해안 마을마다 넓은 곳에 가득 모여 남녘의 민속놀이에 기쁘게 뛰 놀았었지. 그때는. 여자들은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남자들은 바지와 잠바를 입은 채로 아무나 손잡고 큰 원으로 천천히 돌며 재치가 있는 누구의 선창에 따라 ‘적군이 강을 넘어 온다’는 경고의 노래로 ‘강강수월래’를 힘차게 불러 힘을 과시했다. 처음엔 천천히 돌며 모두 ‘강강술래’ 네 번 부른 후, 선창자가 조금씩 빠르게 이런 가사로 시작한다. -전라도 우수영은(강강술레) 우리장군 대첩지다(강강술레) 장군님 높은 공은(강강술레) 천추만대 빛나리라(강강술레) 선창자 노래가 차츰 빨라지며 잘못된 세상 비꼬.. 시 2021.09.22
이 가을엔(김보림) 이 가을엔 주님으로 물들게 하소서 짙푸른 잎 새들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 잎 같이 혈기 가득한 자아 변하여 순종하는 믿음으로 곱~게 물들게 하소서.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영혼 단풍처럼 불타는 믿음 갖게 하소서. 시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