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29

느헤미야! 그대에게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들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은 사십 세겔을 빼앗았고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아닥사스다 왕 술 관원장 그대 수심에 찬 얼굴로 포도주 드릴 때, 왕을 그대 수심의 깊은 뜻 알아보시게 한 여호와께 감사하며 유다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부임한 그대의 지혜로 52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 공사 마치니 이미 만들어진 성전에다 견고한 성벽까지 갖추어져 정말 거룩한 성이로다. 그러나 그대 토목공사 총독으로서만이 아니고 가난한 백성의 부르짖음에 화답하여 그대 자신의 총독 녹 뿐만 아니라 형제들도 녹을 먹지 아니하였으며 귀족들과 부자들에게 백성들의 이자도 받지 못하게 하여 부채까지 탕감하였도다. 그대 같은 지..

믿음과 신앙생활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면 전등을 먼저 켠다. 우리는 전기가 어떻게 발전을 하고 송전이 되며, 어떻게 전기 에너지가 밝은 등불이 되는 지, 전문가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지식이 없을 지라도 우리는 믿음으로 전기를 켜고 전기 혜택을 누린다. 또 조금 있으면 전화가 울린다. 우리는 전화를 통해 멀리 있는 친구나 지인들과 통화를 한다. 우리는 전화의 원리를 잘 알지 못하면서 사용하는데 이것도 믿음의 행동이다. 자동차나 전철이나 기차를 타는 것도, 또 비행기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계의 원리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저 운행자를 믿고 먼 여행을 한다. 그러나 조금 깊이 생각하면,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지식으로만 살고자 하면 실상은..

칼럼 2023.03.28

신앙생활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됩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우리는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단어는 ‘내려놓음’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가야 할 방향도 보이지 않고,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깊이 상황 속으로 빠져드는 때에 내려놓는 것이 답이 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내려놓음’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착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바르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의 노력을 포기할 때, 예수님의 구원 역사는 시작됩니다. 노력과 수양으로 거룩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깨닫고 내려놓으면 성화가 시작됩니다. 선택이 없는데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몸부림을 칩니다. 선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

에스라의 송가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더니 그의 응낙하 심을 입었느니라. 바벨론 왕 느부갓넷살의 강폭함으로 70년 전 끌려 온 우리 조상들 여호와께서 바사 왕 고레스 내세워 그 바벨론 멸망시키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니 내 어찌 기뻐하지 않으랴. 선배 스룹바벨과 많은 백성들 먼저 보내어 사마리아 사람들 방해 무릅쓰고 끝내 성전 건축하게 하시니 이 또한 기뻐할 일 아닐 수 있으랴. 내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백성들과 함께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 건너 몇날 며칠 걸어 예루살렘에 왔노라. 70년 전에서 100년도 훨씬 전 앗수르에게도 짓밟힌 우리 강토 그 까닭 이방신 섬기며 이방여인들과 즐겨 혼인함에서 온 죄악들 때문이니 피폐한 우리 강토에 머물던..

한국인의 긍지

- 한경직 목사(1902-2000) 필자가 일찍이 정주의 오산학교에 다닐 때였다. 어느 저녁에 친구 3명이서 학교를 설립하신 남강 이승훈 선생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방문하자 남강 선생이 자리에 누웠다가 겨우 일어나 앉으시며 말하셨다. “나는 105인 사건 때 일본인에게 매를 많이 맞아 해마다 그날이 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하시며, 오늘이 바로 매를 맞은 날이라고 하셨다. 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다. “조국이 망한지 10년이 가까워오니 애국자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점점 변절자가 되더라. 그러나 나 이승훈이는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인으로 죽으리라.“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매 맞은 상처도 친히 보여주셨는데, 차마 볼 수 없는 만신창이였다. 그 후..

칼럼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