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이덕수(1994년 시세계 등단) 가도 가도 모래밭 길 물 없는 사막에서살아가는 곳 아, 인생길에서도오아시스를 만나고 싶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늘 하나 없는태양마저 메마른 곳 지친 당신에게오아시스 그늘이고 싶다 끝없는 사막의 길쉴 수 없는 그곳에서 당신이 목마르다 할 때물 한 모금 건네주고 싶다. 시 2024.05.24
어린이 찬가 유응교(전북대 명예교수, 시인) 어린이 눈망울 속엔 고요와 평화가 흐른다. 어린이 웃음 속엔만족과 행복이 넘친다. 어린이의 재잘거림은 희망의 경이를 부른다. 어린이 걸음걸이는 세상 모든 탐욕을 거부한다. 어린이의 잠자는 모습은어른들의 모든 근심을 털어버린다. 어린이의 귀여운 손짓은 아침 햇살에 퍼지는 물보라 같다. 시 2024.05.06
오월의 날씨처럼 데일 카네기(미국의 유명작가) 즐거운 듯이 얼굴에 웃음을 지어라어깨를 펴고 심호흡 하자노래를 부르자. 오월의 날씨처럼노래가 아니면 휘파람이라도 좋다.휘파람이 아니면 콧노래도 좋다. 자신이 사뭇 즐거운 듯 행동하면침울해지려 해도 결국 그렇게 안 되니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시 2024.05.04
오월 오세영(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눈이 가는 곳마다발길 닿는 곳마다꽃들이 노래하고 초록이 깊어가는 오월에는 누구라도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저눈부신 오월이라고탄식할 뿐. 시 2024.05.02
오늘은 - 이해인(1945-2024)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권의 책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와 내일 사이 오늘이란 선물에 숨어 있는 행복! -----------------------------------------------------사랑과 평화의 시인 이해인 시인 수녀님이 일주일 전에 선종하셨다는 소식입니다.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몇 년동안 암 투병 중에도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많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한국인을 행복하게 하신 분으로 78세 선종하심에 애도를 드립니다(소솔) 시 2024.04.30
한 잔의 커피 용혜원(인기 시인) 사랑이 녹고슬픔이 녹고마음이 녹고온 세상이 녹아내리면한 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마시고 나면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너의 삶처럼 시 2024.04.25
사월과 라일락 박종권(영랑문학상) 사월이 문득 바람과 함께 달려왔습니다. 분홍색 꽃신을 신고 무지개 댕기를 매고 진달래도 나른히 조는 봄볕의 뜨락 아기바람 부스스 불어 향내 맡으며 연지 찍은 당신은 천사도 흠모하는 새악시입니다. 시 2024.04.20
해마다 봄이면 조병화(2021-2003/ 경희대 교수 역임)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시 2024.04.16
봄길 정호승(소월시 문학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 2024.04.11
개나리 이해인(수녀 시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이야기 봄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꽃 주체 할 수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 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 웃음 꽃 시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