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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이해인(1945-2024)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권의 책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와 내일 사이 오늘이란 선물에 숨어 있는 행복!  -----------------------------------------------------사랑과 평화의 시인 이해인 시인 수녀님이 일주일 전에 선종하셨다는 소식입니다.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몇 년동안 암 투병 중에도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많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한국인을 행복하게 하신 분으로 78세 선종하심에 애도를 드립니다(소솔)

2024.04.30

해마다 봄이면

조병화(2021-2003/ 경희대 교수 역임)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2024.04.16

봄길

정호승(소월시 문학상)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