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25

농촌 목회의 부채의식

농어촌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농어촌에서 1년 이상 살아보지 못한 필자는 그러기에 늘 마음속에 늘 그리워하면서 이상향을 농어촌에 두고 있다.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성장하였으나,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한 후 일하던 무대가 줄곧 도시였기에 필자는 사실 농어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있다면 6.25전쟁 중 교회 집사님 4가족 30명이 함께 어떤 섬마을로 피란을 가서 3개월 동안 농촌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을 뿐이다. 그때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어서 농촌의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순박한 인정들을 회고하면 내 삶의 어두운 곳을 밝게 하고,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청량제 구실을 해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래서 농어촌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

수필 2021.01.02

하나님의 뜻과 죽음 훈련

로렌스 중위는 크리스챤으로, 중동 사막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 보병부대의 장교다. 그는 터키군에 의해 황량한 사막으로 쫓겨난 아랍인 부족을 돕기 위해 이곳에 파견 되었다. 그가 아랍인 용사 50인을 이끌고 거친 사막을 낙타를 타고 며칠동안 사력을 다해 지나고 있을 때 낙타 한 마리가 홀로 일행을 따라왔다. 아랍인 두목은, 그 낙타는 카심이란 부하의 것인데 카심은 사막에서 낙오되어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로렌스가, 왜 그를 데려오지 않았는가? 하고 묻자, “알라 신의 뜻이다.”하고 두목이 대답했다. 로렌스는 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하루 절반을 외롭게 되돌아가 사막에서 죽어가는 카심을 구해, 낙타 뒤에 매달고 기진맥진하며 겨우 돌아왔다. 진지에 도착했을 때, 두목이 급히 마실 물을 그에게 건네주면서 “신의..

칼럼 2021.01.01

새터민의 말

한국이 북한보다 좋은 것 너무 많고 많은데 북한이 한국보다 좋은 것 딱 세 가지 있단다. - 별이 총총하게 보이는 것 - 이웃과 정답게 지내는 것 - 기억력이 언제나 좋은 것 그것은 우리가 너무 편하고 욕심이 많다는 게 아닌가. 우리의 대기오염 줄이기 위해 승용차 줄여 좀 덜 편하게 살고 연기 품는 공장 줄여 좀 덜 벌고 아파트 사촌으로 서로 정답게 핸드폰 사용 절제로 암기력 길러 더 좋은 나라 만들 수 있으리. 새터민의 말처럼 우리 욕심 줄이고, 덜 편하게 산다면 더 행복한 나라가 반드시 온다.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된다면 그들이 누굴까? - 2019. 9.10

2020.12.27

아까맹그로

장마 비가 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아침부터 한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사람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났습니다. 들이나 밭에서 사는 농작물들은 오랜만에 뜨거운 태양 볕을 받자 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지개를 활짝 켜면서 열심히 키를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 더워서 못 살겠어요.” 기산봉 기슭 선희네 고구마 밭에 사는 꼬마 강아지풀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에, 밭고랑 아래 고추밭에 사는 형 강아지풀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막내야, 이 고추밭으로 와라. 우리 키 크는 운동을 함께 하자.‘’ 고추밭에는 강아지풀 5형제가 살면서, 날마다 몸을 움찔움찔 키웠습니다. 그래서 몸이 통통해졌고 키도 제법 커졌습니다. 고추나무처럼 키 키우는 게 소원이지만 아직 어림없습니다. ..

동화 2020.12.26

새와 작은 짐승 겨울나기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높고 파아란 하늘을 우러러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하늘의 푸르른 호수 속으로 풍덩 빨려들 것 같습니다. 가을 햇살이 알맞게 내려 쬐는 시월의 어느 공휴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늘푸른교회‘ 교회학교 5학년 아이들이 오랜만에 시골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교회의 어린이부 부장이신 강 장로님이 자기네 시골집으로 5학년의 선생님과 아이들을 이 날 초청한 것입니다. 박 선생님을 따라 반 아이들 아홉 명이 교회의 미니버스를 타고 출발한지 한 시간 만에 경치 좋은 남양주의 수락산 기슭에 내렸습니다. 아이들은 박 선생님을 따라 산등성이를 오르면서 다람쥐 노래를 불렀습니다. 왜 이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지..

동화 2020.12.26

호동이와 낙랑이 사랑

호동이와 낙랑이의 사랑 -이낙랑과 장호동의 사랑, 오늘의 이야기-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전, 호동이 아빠와 낙랑이 아빠는 황해도 해주 땅에서 살았습니다. 두 사람은 바로 이웃집에서 사는 동갑내기 친구여서 아주 정답게 지냈어요. 두 친구는 자라면서 학교 선생님께 옛 우리나라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 중에서도 두 사람은 고구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마음을 아파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 장씨가 장가를 들어 첫아들을 낳았어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장씨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허, 그놈. 얼굴이 훤하게 잘생겼다. 꼭 옛날 호동왕자를 닮았구나!”하면서, 이름을 호동이라고 지었지요. 그로부터 한 달 후, 약속한듯이 친구 이씨가 결혼한지 1년 만에 첫 딸을 낳았어요. ..

동화 2020.12.26

팔순의 기도

나 같은 죄인 버리시지 않고 십자가 보혈로 대속해 주셨으니 은혜입니다. 평생 험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일만 하고 살았으니 은총입니다. 46년 간 사랑하는 임과 함께 살고 2남 1녀, 주의 종 사명 잇는 가정 감사입니다. 몇 번 죽을 고비 은혜로 살고 희수도, 산수도 벌써 지났으니 감격입니다. 인생 백세시대라지만 언제 부르심 받아도 감사뿐이니 할렐루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매 순간 주와 동행하려하오니 임마누엘 오소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이 생명 다하도록 오직 주만 찬양하리이다. * (엡 5: 19)

2020.12.25

산마루의 교회

하나님을 향해 오르는 거치른 언덕길 - 주여! 가쁜 숨길 따라 나직이 토하는 소리 주일마다 자녀들이 찾아 오르는 하늘 아버지의 집 은혜와 진리의 전당. 오늘도 기다리시는 아버지 찾아 지난 잘못 고백하고 베푸신 사랑에 감사하고 그 크신 은혜 찬양하며 주시는 생명수와 진리의 떡을 먹고 새로운 삶, 세상의 빛 되기 위한 영적 에너지 공급 받기 위해 오늘도 오르고 또 오 르 는 청아한 하늘나라를 품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계간 상록수문학(2014. 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0.12.23

숲속의 여름학교

7월의 마지막 주간의 하늘은 계속 맑았지만, 땅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산이 높고 물이 시원한 강원도 치악산 어느 숲 속에는 요즘 한창 어린이들로 붐볐습니다. 서울에 있는 푸른샘교회 어린이들이 해마다 이 때쯤이면 이곳에 와서 캠프를 치 고, 여름성경학교를 하기 때문입니다. 굵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그늘 아래에는 유치부와 유년부 아이들이 배웁니다. 시원한 그늘뿐 아니라, 소나무가 은은한 향내를 계속 풍겨주어 기분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옆 산자락을 덮고 있는 잣나무 숲에서는 초등부 어린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시원한 그늘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잣나무의 향기에 머리가 맑아진듯 성경공부가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얼..

동화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