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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이즘과 사무라이즘

어떤 사람이 어느 누구에게 옷 한 벌을 샀다. 집에 와서 입어보니 아주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뜻 밖에 보석 한 개가 나왔다. 그는 고민을 했다. 재수가 좋았으니 그냥 가질까? 아니면, 양심에 거리끼니 주인에게 보석을 돌려줄까? 그는 랍비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랍비는 “당신은 옷만 샀지, 보석까지는 사지 않았으니, 보석은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돌려줄 때 반드시 아들을 데리고 가라.” 그리하여 그 사람은 아들을 데리고 가서, 사연을 말하고 보석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것을 목도한 아들은, 반드시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배웠고,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어 대대로 정직한 가문을 형성했다. 유대인 탈무드의 얘기다. 최근 우..

칼럼 2021.01.13

키우던 금붕어 방생하며

지난 날 내 어항에 키우던 금붕어 다섯 빛깔 크기 서로 달라 가족들 눈 즐거웠지 마음이 적적할 적엔 위안감 최고였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나 둘씩 사라져 마지막 하나 남은 게 외롭고 안쓰러워 어느 날 막내 딸 아이 한강에다 방생했네. 고향으로 돌아간 금붕어 좋았겠지만 커다란 고기들 틈에 얼마나 버틸 런지 걱정도 태산이렸다 생명은 귀한 것이 - 2000. 4. 6(작시)

시조 2021.01.12

얼음 위에 쓴 동시

매섭게 춥던 지난겨울 꽁꽁 언 마을 호수 아이들이 왁자지껄 신나게 뛰놀았지 팽이 치는 아이들 썰매 타는 아이들 스케이트 지치는 아이들 지쳐 눈 위에 눕는 아이들 나는 미소로 지켜보며 솔가지 붓으로 떠오르는 동시를 얼음 위에다 크게 썼었지. 이제 봄이 된 호수에는 푸르른 물이 가득하고 얼음 위에 쓴 내 동시는 사라졌으나 큰 잉어 한 마리 물 위로 크게 솟구치는 걸 보며 아, 나는 기원했다. 내 동시를 먹은 물고기들이 싱싱하고 통통하게 자라 낚시로 사람들 밥상에 오른다면 그걸 먹은 사람들의 마음 모두 동심으로 변할 수 있기를 동심으로 환한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동시 2021.01.08

현모양처 평강공주

- 온달 장군이 죽은 후의 이야기 온달 장군의 장례식에 다녀온 평강공주는 매우 지쳤다. 비록 가마를 타고 다녀오긴 했지만, 너무 먼 곳이어서 몸과 마음이 고달프고 허전했다. 이튿날 아침에 왕궁에서 임금님이 사람을 보내왔다. “공주님. 태왕마마께서 궁궐로 들어오시라고 하십니다.” “그래. 알았다.” 평강공주는 일어나 세수를 하고 가볍게 화장한 후, 가마를 타고 왕궁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고구려의 영양태왕은 신하들과 함께 평강공주를 반갑게 맞았다. “평강공주 내 누이여. 온달장군은 훌륭한 충신이었소. 충신을 잃은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누이야 오직 하겠소?”하시는 왕의 말에 공주는 눈물이 핑 돌았다. “태왕마마. 온달장군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으니, 우리 가문의 영광입니다.” “역시 내 누이..

동화 2021.01.07

911 테러와 십승지

1975년 늦은 가을이었다. 친한 친구와 그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에 친구에게, 이민을 가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장래가 보장된 공무원 직장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1순위는 안보 문제였다. 당시는 북한의 김일성이 호시탐탐 재남침을 노리고 일촉즉발의 위기의식을 매일 조장하고 있을 때였기에 전쟁의 불안 때문에 살 수가 없어 가장 안전한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후 10여 차례 미국이나 캐나다를 용무로 다녀오면서, 주일이면 그곳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렸다. 예배순서 중 자주 목사의 설교와 장로의 기도에서 한국의 안보 문제가 노출되는 것을 들었다. 즉, 불안하고 살기 힘든 한국을 떠나 안전한 평화의 나라로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칼럼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