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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응조의 심문과 답변

김응조 목사(1896~1991)는 신학생 시절에 기미독립운동 선언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요, 민족주의자였다. 민족 대표 33인이 서울 종로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하자, 대기하고 있던 각 대학교 대표들 80명이 민족 대표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힘차게 불렀다. 김응조는 이날 성결교 경성성서학원의 대표로 참석하여 만세를 불렀다.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일제 조선총독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만세운동의 주동자 민족 대표들과 각 대학생 대표들을 체포하러 일경들이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 김응조는 고향 경상도 영덕에 내려가서 고향의 유지들을 찾아가 서울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설명하고 선동하려고 했으나 서울에서 미리 연락 받은 경찰들이 역에서 그를 알아보고 체포했다. 4월 15일이었다. 그러나 영덕에서..

어느 일몰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각처에서 온 관광객들 말레시아 명물 코티키나발루* 세계 3대 선셋sunset 보러. 노을빛 서서히 일며 하늘의 구름과 바다 고운 오렌지 빛 갈아입고 차츰 장밋빛으로 변하더니 일몰 순간 타오르는 저 핏빛 바다, 반짝이는 물결에 피가 흐르고 낮게 뜬 구름에는 새빨간 장미꽃이 계속 피어오른다. 아, 십자가 환상 ! 그리스도는 아직도 구속救贖하시려 날마다 인류를 찾아오시는 구나 이 삭막한 모슬렘 사회 위해 아니, 인류의 죄 대속하시려 오늘도 보혈 흘리시는 환상에 어느새 눈에는 이슬이 가슴에는 기도의 강이 저 핏빛 물결 따라 흐르고 있었다. * 말레시아의 3대 도시로, 세계 3대 선셋 지 - 월간 창조문예(2021. 2월호) 게재

2021.02.06

대나무와 나사렛 사람

자기를 비우며 산다 대나무는 몸 안에 자기가 없고 마음 안에 그가 없기에 신神이 인자人子되고 종이 되어 오신 그 분 속을 텅 비운 공간에도 속을 꽉 채운 매듭형 대나무처럼 인자人子 속에 가득 찬 인류 사랑에 그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십자가로 죽기까지 사랑했나보다 나사렛 사람은 자기를 비어 사신 그분 역사 속에 가장 우뚝 솟아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 만민들이 우러러 주主로 고백하는데 그대여, 집 뜰에 대나무 심어 나사렛 사람의 깊으신 뜻을 날마다 새기며 닮아가지 않겠소. - 상록수문학 시낭송회 낭송(2019. 4. 5) ----------------------------------------

2021.02.05

성도의 일상日常

그리운 날에는 편지를 읽게 하소서 곧 오시겠다는 당신 언약의 말씀을 외로운 날에는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당신을 찬양한 은혜로운 성가들을 무료한 날에는 기도드리게 하소서 주신 사명 일깨워 살아갈 에너지 위해 편지 따라 소망의 삶, 드높게 기다리게 하소서 노래 따라 사랑의 삶, 드넓게 베풀게 하소서 기도 따라 믿음의 삶, 드세게 좁은 길 가게 하소서. - 월간 창조문예(2021. 2월호) 게재

2021.02.04

토끼 경제, 거북이 정치

며칠 전, 전북 전주의 K목사에게 손님이 찾아 왔다. 그는 소년시절 고향에서 주일학교를 잘 다녔다고 하면서, 이번 총선에 이 지역에서 출마했으니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흰봉투를 내 놓았다. 겉봉에는 감사헌금이라 써 있었고, 뒷면에는 자기 이름이 써 있었다고 한다. K목사는 이 돈은 감사헌금이 아니기에 받을 수 없다며 돌려주려고 하자, 그는 감사헌금을 왜 아니라고 하는가? 목사를 이상하게 여겼다. K목사가 이것은 청탁이지 감사헌금이 될 수 없다고 하자, 그는 인정을 무시한다고 말하고, 자기를 기억해 달라며 봉투를 두고 그냥 달아났다. K목사는 그 돈을 선거관리위원회로 가져갔다. 선거철만 되면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은 일이기에 그 때마다 봉투를 돌려보내거나, 놓고 달아나면 선거관리위원회로 가져가 주었..

칼럼 2021.02.03

춘설春雪

봄이 오려나보다. 입춘 지났으나 영하의 날 잦더니 지난밤 자고나니 세상이 환하다. 누구의 사신使臣인가 상록수 잎마다 흰 꽃 피우고 헐벗은 나무마다 흰 털옷 입히고 얼어 죽은 나무엔 흰 조화弔花 단장하여 장례식을 치러 주는 걸 보니... 봄눈 신호로 꽃바람 달려와 나무마다 이름 불러 순 틔워 연두 빛 춤을 추면 어느새 나타난 새떼들 각가지 고운 목소리로 봄맞이 노래 부르리니 이제 마스크 벗어 던지고 웅크린 기지개 길게 펴면서 함께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싶네. 함께 덩실덩실 은혜의 춤, 추고 싶네. - 월간 창조문예(2021. 2월호)

2021.02.02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마침 학교에 가지 않은 토요일이어서, 은지는 용돈을 아껴 어제 사다둔 카네이션 세 송이를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자기 방에서 거실로 가지고 나왔어요. 그리고 먼저 할아버지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고, 다음에 엄마, 아빠께 달아드렸어요. 빨간 카네이션 노란 천에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하는 글씨가 써 있었지요. 그리고 은지는 공손히 할아버지와 엄마아빠에게 인사하며 말했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그래, 고맙다. 우리 은지가 갈수록 철이 들고, 더 예뻐져 가는구나.” 할아버지가 기뻐하시며 칭찬하셨습니다. 그런데 은지가 소파에 앉은 엄마에게 다가가서 말했어요 “엄마. 소원이 무엇이에요? 오늘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소원을 들어 드릴게요.” “그..

동화 2021.02.02

겨우살이를 아세요

흰 눈이 덮인 산과 들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서 참 아름답지만, 그러나 - 새들은 겨울에 무얼 먹고 살까요? 내가 궁금한 것을 묻자 “ 겨우살이를 먹고 살지.” 아빠의 대답. - 겨우살이가 뭐예요? “ 글자 그대로, 겨울을 살게 하는 나무지.“ - 그런 나무가 있어요? “ 있지. 참 신기한 나무야. - 좀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아빠 " 엄마도 알 거야, 그 말에 엄마가 고개를 저었다. "겨우살이란 말은 들었지만 내 눈으로 아직 보지 못했어, 미안해. - 그럼, 아빠가 말씀해 주세요. “ 그래, 그럼. 나무마다 가을에는 잎도 지고 열매도 다 떨어지지만 잎이 지지 않는 나무도 있지, 그런 나무를 뭐라고 하지?“ - 아, 상록수요. 소나무 전나무 같은... “ 맞아. 그 상록수 중에 겨우살이가 있어. 이 나무..

동화시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