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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루브르 여왕님의 한국 행차 언제던가 70년대 덕수궁 미술관이었지, 아마 모두들 그림 앞에서 떠날 줄 몰랐었네. 미모의 의젓한 여인, 이 세상 언제 살았나 서양의 최고 미녀 크레오파트라와 달라 요염치 않은 미소로 세계인 사로잡았네. 모나리자 윗눈썹 없다는 세상 소문에 아무리 살펴봐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신비한 그녀의 미소 나의 평화로 깃들었네.

시조 2021.02.15

신앙인의 행복

이어령의 ‘제비가 물어다 준 신앙의 박씨’를 읽고 “왜 제비는 새들이 무서워 접근하지 않는 사람의 집 처마 밑에다 둥지를 틀까?“ 이런 의문을 품은 소년시절 답 없는 의문만을 쫓아다니던 청년시절 이런 의문들이 남다른 지성을 낳아 대학 교수로, 문학평론가로 우뚝 선 석학 이어령 교수! 그의 도전적 이론에 함구하는 전통학설들 예리하고 기발한 지성은 상아탑 왕자로 우뚝 서 출간한 작품마다 젊은이들의 피 끓게 하고 서적마다 베스트셀러로 지가紙價를 높였으나 그가 해결할 수 없는 딸의 실명失明 앞에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발표하고 마침내 70넘어 세례 받고 크리스천이 되자 어릴 때 품은 의문의 답, 성경에서 찾았다. -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 얻었..

2021.02.15

꿈쟁이 아이 1

올라가는 승강기 보면 얼른 뛰어가 타고 싶고 파란 신호등 보면 그냥 빨리 건너가고 싶다. 정복 입은 육군 장교를 보면 커서 육군 장교가 되고 싶고 높이 나는 비행기를 보면 후에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뛰는 류현진 선수 보면 야구선수가 되고 싶고 영국에서 날리는 손흥민 선수 보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왜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을까? - 계간 사상과 문학(2020. 가을)

동시 2021.02.14

예원이

엄마 따라 나선 여름방학 미국여행 여기저기 구경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주일에 한인교회 가는 것 30여 명 작은 교회지만 가장 작은 소녀 7살 예원이가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어느 날 설교하고 내려오시자 예원이가 다가와 슬며시 껴안아준다. 그동안 설교하기 수천 번에 맨 처음 여자에게 안긴 할아버지 얼굴에 웃음꽃 가득 피어 잠시 행복에 젖으신다. 예원이는 하늘나라에서 온 천사인가 보다. - 미국 네쉬빌한신교회에서(2019. 8)

동시 2021.02.14

개 값과 인간의 가치

옛날 어떤 농사꾼이 여름에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을 흘리며 일을 했다. 농사꾼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조금도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다. 고달프고 고된 삶이었지만 별 수 없었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 키우는 개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하루 종일 마당에 있는 나무그늘을 찾아 입을 헤 벌리고 낮잠을 잤다. 짐을 잔뜩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선 농사꾼은 잠을 자는 개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내 뱉었다. “개 팔자가 나보다 낫다. 상팔자로구나.” 지난 추석은 여느 때와는 달리 연휴가 5일간 계속 되었다. 연휴가 길면, 대개의 상인들은 장사를 하지 못해서 울상이지만, 오히려 연휴가 길어 크게 돈을 버는 장사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소위 ‘애견 호텔‘이다. 연휴..

칼럼 2021.02.13

양심의 자유와 국가의 안보

지난 5월 21일 서울남부지법의 이0열(36세) 판사는,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한 모 종교의 신도 3명에 대해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함으로 국론이 극도로 분열이 되는 양상을 빚어내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종교적 신념을 포함한 양심의 자유가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헌법 19조와 20조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이를 정당하다고 인정함으로서 과거의 판례를 깨는 당돌한 386세대 판사의 모습을 보여 더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기독교의 이단종파인 모 종교의 징집거부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원리적으로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계명을 직접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칼럼 2021.02.13

밤이 외롭지 않은 것은

어둔 밤에도 외롭지 않은 것은 밤하늘 이름 없는 별들이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오염 많은 세상에서도 향내가 나는 것은 저 들녘 이름 없는 꽃들이 향기를 토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에 묻힌 이름 모를 숱한 사람들의 땀과 눈물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있고 오늘의 자유가 있다면 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영구한 조국의 평화를 위해 온 힘과 마음을 몽땅 쏟는 작은 빛이고 싶습니다. 작은 향기이고 싶습니다. 이름 모를 저 하늘의 별들처럼 이름 모를 저 들녘의 풀꽃처럼 - 월간 창조문예(2021. 2월호) 게재

2021.02.12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나이 많아 저절로 어르신 되는 거 아냐 세상은 그런 사람 노인이라 부른다니 어르신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네. 젊은이들 하는 짓이, 못 마땅하더라도 교훈하듯 말하면 잔소리로 들린다니 신인류 요즘 세대를 한탄만 할 수 없지. 입은 닫을수록 좋고, 지갑은 열수록 좋아 간섭보다 칭찬을, 충고보다 격려하면 어느새 내편이 되고 어르신 모신다네. 존경 받는 어르신이 세상에서 최고라네 학식으로 인격으로 신앙으로 멘토 되어 누구나 참된 삶의 길 열어줄 수 있기에 청춘은 꽃피는 봄, 어르신은 가을의 산 예쁜 꽃 지고나면 모두들 외면하지만 물 잘든 단풍을 보면 책갈피 꽂는다네. 오래토록

시조 2021.02.11

자율신경마비와 한국교회

몇 달 전, 전남 광주의 어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개척자의 기도와 노력 끝에 땅을 사서 교회당도 아담하게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0여 명만이 모여 예배드릴 정도로 부흥이 되지 않은 현실에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살펴보았다. 평소 사명감이 높아 철야기도도 하고 방문전도도 끊임없이 해서 한 때는 80여명까지 모였다고 한다. 그러자 몇 년 전부터 건너편에 있는 장로교회의 목사가 ‘감리교회와 성결교회는 이단이다’고 신자들에게 광고해서, 그때부터 전도도 안 되고, 전도한 신자들 상당수를 자기 교회로 빼가거나 낙심시켜 주저앉혔다며 분노하는 담임목사는 퍽 지쳐 있었다. 필자가 기가 막혀 따지러 장로교회에 찾아갔더니 모든 문이 잠겨져 있어 돌아서야만 했다. 알고 보니 그 교회의 ..

칼럼 2021.02.10

할망구와 할머니

팔십 고개 넘기고, 구십 바라보는 이 망구望九라는 존칭어로 불렸다던데 할망구 그 이름 석 자 장수자 명예일세. 전에는 팔순 넘긴 남정네 여간 드물어 여자에게만 부르는 명칭이 되었는데 할망구 그 이름 싫어 부르지 말라했네. 구순九旬 향해 장수하라는 참 좋은 이름 망구 바랄 망望인데, 망할 망亡으로 들린다며 할머니, 이 이름으로 부르라 해서, 그리 됐다네.

시조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