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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들

더워도, 무척 더워도 태우지 않는 해님의 마음 불어도, 세게 불어도 날려버리지 않는 바람의 마음 흘러도, 자꾸 흘러도 더럽혀지지 않는 바다의 마음 불러도, 가끔 불러도 숨어서 대답하는 산울림의 마음 기도해도 또 기도해도 언제나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모두 모두 닮았네. - 소솔 제1 동시집(1992) 수록 Thank you very much appreciated. Even if it's hotEven though it's very hot, Not burning the heart of the sun Even if it is FrenchEven if you blow hard, Not to blow away the heart of the wind Even if it flowsEven if it keeps ..

동시 2021.08.09

하얀 등대

망망한 푸른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네 하얀 기백에 폭풍우는 기가 죽고 눈보라도 자즈러든다. 안개 자욱한 날이나 캄캄한 밤이면 눈에 불을 켜고 땅에서 솟아난 별이 되어 바다를 지키느라 밤을 지새우며 아침 햇살 쏟아지면 눈 부셔 기도하듯 잠이 들다가 멀리 배가 보이면 겹겹이 쌓인 외로움 배에 실려 보내고 갈매기들 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에 비로소 위안 받으며 미소 짖는다. 네 외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지루함이 달래지고 네 괴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공포가 사라진다면 정성 다해 키운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낸 우리의 농촌 어머니들처럼 너는 인자한 바다의 어머니여라. -(2008. 8.2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1.08.08

돌아보지 말라(창 19장)

소돔의 죄악상은/ 하나님 심판의 대상.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간구를 알기에 天使를 보내어/ 롯의 가족을 구원하라 지시하신다. 사람 모습으로 변신한 두 천사, 롯에게 가서 소돔은 곧 멸망할 성/ 속히 떠나야 한다고 독촉한다. 그러나 天使의 말을/ 반신반의하는 롯의 모습 쌓아 놓은 재산에 미련을 둔/ 아내의 모습 롯 가족의 머뭇거림을 본/ 두 天使들은 하나님 카운트다운이/ 급박함을 알고 家族들 손들을 각기 잡고/ 집에서 급히 끌어낸다. 억지로라도 끌어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여! 곧 심판이 임할 죄악의 성, 속히 떠나는 것이 구원이다. 두 天使가/ 두 손에 두 사람씩 이끌고 시급히 달리고 달려/ 겨우 소돔성 밖으로 탈출하자 天使가 롯의 가족에게 말씀을 준다. - 뒤를 돌아보지 말고, 저 山으로 빨리 달려 생명 ..

시로 쓴 말씀 2021.08.07

미국 어느 한인교회 2

- 정 깃든 소소한 마음 목회하는 사위 찾은 여름 여행 교회당 옆 사택에서 지내며 새벽마다 나가는 교회 기도회 차 몰고 오는 6인 새벽성도들, 정겹다. 기도회 끝난 후 더 기도하다 나와 사택으로 가는 길 옆 우편함 밑 잔디에 가끔 눈에 띤 흰 비닐봉지 하나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조금 후 딸이 가져 온 비닐봉지엔 배추 한 폭이 들어 있고 어느 날엔 양배추, 무, 깻잎, 도마도 등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채소들 40년 전, 이민 온 어느 할머니 권사가 조그만 집 텃밭 일궈 씨 뿌려 얻은 것들 목회자 가족과 함께 나누는 소소한 마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겨운 마음 60년 전 한국 농촌교회에서 흔히 있던 미담 오늘 한국의 농촌교회에서도 이미 사라진 꿈같은 얘기, 전설 같은 이야기가 미국 한 작은..

2021.08.05

단숨에 달려 올 사람

-김종기(1939~ ) 소소한 얘길 소담하게 나누는 사람 귀중한 일을 사소하게 주고받는 사람 터놓고 말 놓고 너털웃음 웃는 사람 아침의 햇살을 눈물겹게 반기는 사람 달무리에 숨긴 별들을 건져 올리는 사람 들꽃 한 다발 담뿍 묶어 들이미는 사람 웃어젖힐 일엔 함께 허리 휘는 사람 눈물질 일에는 줄줄이 울어주는 사람 만날수록 담담하고 진솔하고 다정한 사람 대문 열어 놓고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 오가며 둘러앉아 밥과 별미를 권할 사람 절대로 고독하게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사람 그대가 어려울 때 단숨에 달려올 사람이 있습니까?

어느 무더운 날의 일기

아파트 관리실 통보 따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정전停電되던 날 103년 만에 찾아 온 무더위 에어컨, 수돗물, TV, 컴퓨터 모두 먹통이 되는 시간 함께 사는 아들 내외와 손녀 12년 만에 모처럼 미국 여행 나는 외톨이 활짝 열린 창엔 바람 한 점 없고 땀이 나고 답답해 현관밖에 나왔으나 아뿔사, 엘리베이터도 중지 어두운 비상구 13층 계단 손잡이 잡고 조심히 내려가는데 갑자기 작은 빛 하나 동시에 세미한 음성 들린다. - 전기 없으면 살 수 없는 인생아, 하나님 은혜 아니면 잠시도 살 수 없는 너! “ 오, 주여, 임마누엘 오소서!” 난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온 몸에 땀과 눈물 흘리며 주님 찾고 있을 때 어느새 마음에 강물처럼 평화 임하고 이상스럽게 덥거나 답답치 않아 집으로 올라가 찬양으로 더위..

2021.08.02

8월의 기도

8월에는 물러가게 하소서 폭서가 물러가고 탐욕이 물러가고 코로나19가 물러가게 하소서, 8월에는 회복되게 하소서 예배가 회복되고 경제가 회복되고 참 자유가 회복되게 하소서. 8월에는 가득하게 하소서 사랑이 가득하고 소망이 가득하고 행복이 가득 하게 하소서. 8월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믿음이 일어나고 정의가 일어나고 나라 사랑이 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 모두 일어나 새 일을 행하게 하소서.

2021.08.01